[영화로 경제 보기]국산車에 마블 후광 반짝…‘앤트맨과 와스프’

어벤져스 시리즈…주요 추격전에 벨로스터 등장
미국서 부진 면치 못하던 현대·기아차 반등 계기 마련
SUV 판매 호조에 점유율 상승…최근 주가도 올라
  • 등록 2019-05-25 오전 10:00:00

    수정 2019-05-25 오전 10:0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경제지 기자입니다.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멋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글 특성상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포스터.(이미지=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I love you Dr. Pym(사랑해요 핌 박사님).”

악당으로부터 쫓기는 와중에 화려한 자동차를 넘겨받은 루이스(마이클 페나)의 눈이 커집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속 등장한 벨로스터 이야기입니다. 고성능 수퍼카들이 독점한 할리우드 영화 속 카체이싱 장면에서 한국 자동차가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마블 후광 효과 때문일까요?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겪지 못하던 국산차들의 선전이 돋보입니다. 미국 관세 인상 여파도 비켜가면서 탄력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스캇 랭(폴 러드)과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영화 스틸컷, 이미지=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엔드게임’ 전 중요 관문…협찬 주효했나?

‘앤트맨과 와스프’는 아직까지도 흥행몰이 중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인구 절반이 먼지로 사라져버리는데요. 원자 상태로 들어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스캇 랭(폴 러드)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살아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은 스캇 랭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타노스(조쉬 브롤린)를 쓰러트리고, 죽은 사람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합니다.

자유자재로 줄어드는 건물과 자동차 등은 영화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영화 스틸컷, 이미지=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 영화에서 차나 건물 같은 사물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이 물건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활용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자동차가 자유자재로 크기를 조절하면서 추격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여기서 현대차가 만든 벨로스터가 등장해 관심을 받은 것입니다. 주인공인 스캇 랭이 거대한 앤트맨으로 변신해 활약하는 사이 친구인 루이스가 벨로스터를 몰고 거리를 종횡 무진합니다. 다채롭게 도색한 외곽과 함께 해외 자동차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주행 성능을 과시했습니다.

마블 영화에 현대차의 자동차가 들어간 이유는 협찬 때문이겠죠. 이 회사는 ‘앤트맨과 와스프’에 벨로스터 뿐 아니라 싼타페, 코나 등을 협찬했습니다. 다만 벨로스터 외 다른 자동차가 등장하는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에 나온 벨로스터 차량.(사진=현대차 제공)
텔루라이드 호조에 펠리세이드 기대감

미국 주류 영화에 협찬하면서 ‘인싸력(영향력을 나타내는 은어)’을 나타낸 현대차지만 지난 몇 년간 현지 시장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가성비(가격성능대비)를 장점으로 미국에서 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면서 진출 폭을 넓히기도 했는데요.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황은 뒤바뀝니다. 유류비 부담이 낮아지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요. 주로 중소형 세단 위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던 현대·기아차는 판매 감소라는 타격을 입게 됩니다. 2011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기도 했지만 2016년 8.1%까지 낮아졌고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7.4%에 머물렀습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예전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지출하게 되고 이는 결국 미국 시장 수익성 악화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중국과 내수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졌는데요. 과거 20만원을 넘기도 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1월 한때 9만원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시기 2만원대 주가라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점유율 추이.(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
하지만 공교롭게도 현대차가 마블 영화에 등장한 이후 상황이 반전하는데요. 올해 들어 SUV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현지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기아차가 내놓은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출시 두달만에 5000대 이상 팔며 인기를 끌었고 현대차의 ‘투싼’과 ‘싼타페’도 판매가 늘었습니다.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미국 점유율은 8%를 회복했습니다.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도 올 들어 각각 10%, 22% 올랐습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180일 연기를 결정하면서 한숨 돌렸습니다.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펠리세이드’도 미국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화 속 벨로스터처럼 한국 자동차들이 미국 현지에서도 선망의 눈빛을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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