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요람' 실리콘밸리서 꿈 키우는 韓 스타트업

[글로벌 스타벤처를 꿈꾼다②] 세계 시장에 도전장 내민 韓 벤처
현지 엑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 유치.."성공 노하우 배우는 중"
  • 등록 2015-03-30 오전 12:10:31

    수정 2015-03-30 오전 12:10:31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35개 스타트업 기업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미국 최대 벤처 투자·육성(accelerator) 기업인 500스타트업(500 startups)의 배치(batch) 프로그램에 선발된 업체들이다. 지난 1월 20일부터 16주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거쳐 5월 12일 데모데이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심사를 받는다.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된 업체들은 우선 500스타트업으로부터 1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다. 또 프로그램 기간 동안 사무실과 식대 등은 물론 실리콘밸리 투자자를 비롯해 현지에 위치한 유명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를 지원 받는다. 500스타트업 배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 스타트업인 마이쿤과 파일공유 서비스 회사인 스파이카는 한국 벤처로는 처음으로 500스타트업의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이들이 여기서 ‘김치 1세대’라고 불리는 이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션스트리트(Mission st.) 814번지에 위치한 500스타트업 배치 프로그램 사무실. 12기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된 창업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김관용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션스트리트(Mission st.) 814번지에 위치한 500스타트업 배치 프로그램 사무실. 12기 배치 프로그램에 선발된 창업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김관용기자)
美 최대 액셀러레이터 발판 삼아 제2의 드롭박스 꿈꾼다

이곳에서 만난 마이쿤 직원들은 점심 식사를 거를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진행하고 있는 한국 서비스 뿐 아니라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을 위해서다. 마이쿤은 사용자의 배터리와 완충된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만땅’ 서비스를 2년 전 처음 출시했다. 현재 서울 지역 120개 제휴 매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휴대용 가전제품 등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장소를 공유하는 위치기반 SNS 앱 ‘플러거’도 내놨다. 베터리와 기기가 일체형인 아이폰에 대해서는 보조 배터리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066570)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자로 일했던 최혁재 대표는 똑같은 스마트폰끼리 배터리를 공유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만땅 서비스를 기획했다. 홍대 앞 길거리에서 “충전 3분 OK”를 외치며 영업을 시작했다. 이같은 아이디어로 국내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두 번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는 IT 개발자의 수명이 40세까지 밖에 안된다”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창업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세계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500스타트업 배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키워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500스타트업 배치 프로그램에서 만난 최혁재 마이쿤 대표 (사진=김관용기자)
스파이카의 경우에는 500스타트업이 ‘제2의 드롭박스’로 주목하고 있는 한국 벤처기업이다. 드롭박스는 웹기반 파일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는다. 스파이카가 제공하는 ‘션사인’ 서비스는 드롭박스 보다 10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500스타트업 배치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하고 있는 벤처들로부터 ‘마술(Magic)’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다.

션사인은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의 기기가 직접 연결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타 서비스들과 차별화 되는 것은 파일을 전송하면 이를 스트리밍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드롭박스의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다르다.

김호선 대표는 1994년 삼성전자(005930)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MP3, PDA, 블르투스, DMB 등 모바일 관련 업체에서 20여년 동안 일했다. 김 대표는 “수많은 기술 기업들이 메인 플랫폼을 만들지 못하고 서구 보다 뒤처진 기업 문화로 쓰러져갔다”면서 “선진 시스템을 갖추면서도 메인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어떤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빨리 알아보는게 경영자와 회사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공유가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김호선(오른쪽) 스파이카 대표와 박홍민 이사(CM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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