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김정은에 韓語 인사..국내 스타트업 '음성합성'

AI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 트럼프 '한국말' 인삿말 올려
김정은 '영어 답변'도 합성해 '북미 간 가상의 대화' 만들어
  • 등록 2018-04-23 오전 5:00:14

    수정 2018-04-23 오전 5:00: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말 하는 트럼프, 영어 쓰는 김정은’

북미(北美)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상의 대담이 해외 인터넷 뉴스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눌한 한국어 억양으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밝혔고,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다소 촌스러운 느낌의 영어로 답변했다.

영상을 본 방문자들은 ‘신기하다’라는 반응이다. 일부 미국 방문자들은 가상 김 위원장의 발음에 적개심을 보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음성’이란 것을 알면서도 김 위원장의 실제 음성을 들은 것처럼 반응한 것이다.

네오사피엔스 사이트 내 ‘데모페이지’ 캡처
이 영상은 국내 인공지능 음성합성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가 제작한 시험(데모) 영상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지난 9일과 16일 미국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addit)’에 영상 링크를 걸었고 방문자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사업 가능성은 충분하다’였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에 “지난해 11월 네오사피엔스를 설립했다”며 “연초부터 음성을 진짜 사람처럼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엔진을 만들어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김 대표는 LG전자와 퀄컴에서 음성 기술 관련 엔지니어로 일했다. 지금은 AI스피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음성 호출’ 기능도 김 대표가 퀄컴에 재직할 때 처음 상용화했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헤이 카카오” 혹은 “시리야”라고 부르면 가상비서가 응답하는 기술이다.

네오사피엔스의 서비스는 기존 TTS(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말하는 이의 음색과 특유의 말버릇이 담긴다.

김 대표는 “음성 데이터 속에 들어있는 정보를 뽑아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종의 성대 모사가 가능한 AI가 된다”고 말했다. AI가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듣고 학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할 가상의 한국어 발음을 합성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이런 서비스가 유튜브, 팟캐스트 시장에서 가능성 있다고 점쳤다. 화자의 음색과 감정이 그대로 실린 채 다른 나라 언어로 통역된다.

그는 “유튜브 등 비디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개인방송이나 팟캐스트는 (언어에 대한 장벽으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며 “번역 서비스와의 연동 과제가 있지만, 우리는 그런 벽을 허무는 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과 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기업과의 경쟁은 네오사피엔스에 있어 부담이다. 네이버는 이미 배우 유인나 씨처럼 특정인의 낭독 목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합성하고 있다. 구글은 ‘초조’, ‘슬픔’ 등 인간의 감정을 가미한 음성합성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섣불리 못하는 시도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목소리 합성이 그 예다. 그는 “만약 대기업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목소리를) 합성했다면 정치적 논쟁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없는 시장에 과감히 진출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스타트업의 장점”이라며 “추후 시장이 생기면 (시장 선점자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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