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밥 안 먹는 아이 … 달고 찬 간식 먼저 끊어야

음식 관심 갖게하고 밤보다 고기나 두부 등 지방 적은 단백질 섭취
  • 등록 2018-08-11 오전 3:20:43

    수정 2018-08-11 오전 3:20:4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기록적인 무더위로 건강관리가 중요할 때다. 요즘 같은 날씨에 아이들은 쉽게 지치고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지만 입맛이 떨어져 밥을 안 먹는 경우도 많다. 지속되는 무더위에 입맛을 잃고 식사 대신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만 찾기 쉽다.

식욕부진이 일시적이고 체중감소를 동반하지 않을 경우에는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성장기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식욕부진을 겪게 되면 충분한 영양 섭취 및 영양 흡수가 어려워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달고 차가운 간식 먼저 끊어야

아이들이 며칠간 밥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부모들은 걱정이 돼서 무엇이든 먹이려는 생각에 과자나 빵 같은 간식을 주곤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빵, 케이크, 과자 등 달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간식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식사 시간에 식욕이 줄어들게 된다. 밥은 또 안 먹게 되고 입맛이 없어 다시 간식을 찾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또한 여름철에 아이스크림, 팥빙수, 청량음료 등 달고 차가운 음식들은 위와 장을 무력하게 만들어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식욕도 사라지게 한다. 특히 아이스크림 같은 빙과류는 당분이 많고 차기 때문에 위장에 가장 안 좋은 음식 중 하나이다. 여름에 아이가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힘들더라도 부모가 달고 차가운 간식들에 단호 해져야 한다.

한선영 왕십리 함소아한의원장은 “성장기의 아이들이 고루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고 당 함량이 높은 간식들만 계속 섭취하게 되면 결국에는 소화기에 부담을 주어 체내 기운순환에 영향을 주고,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걸리기 쉽다. 체질에 따라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순환이 떨어지고 기운이 정체되어 속열이 많아지면 면역력도 약해진다” 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간식을 끊을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달고 차갑고 트랜스 지방이 높은 간식은 멀리 하고, 가급적 가공음식 대신 원재료 그대로의 간식을 주는 것이 좋다. 제철과일과 고구마, 옥수수, 계란 등의 천연 재료를 아이가 먹기 좋아하는 형태로 간식에 활용하는 방안이 좋다.

◇ 음식에 관심 갖게 하고 밥 보다 고기, 두부 등 지방 적은 단백질 섭취

무더위에 입맛이 더 떨어지기도 하지만 식사나 먹는 것에 원래부터 관심이 없는 아이도 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잘 안 먹고 체중이 덜 나가며 대체적으로 얼굴과 손이 갸름한 아이는 한의학적으로 위장과 비위 기능이 약하다고 본다. 이런 아이들은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 비위기능을 보강하는 한약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위와 장이 안 좋아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식사양도 적고 음식에 흥미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먼저 음식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 같이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 참여시키는 등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호감을 높인다. 식사에 사용하는 도구들도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면 좋다. 식사를 잘 마쳤을 경우 칭찬과 일시적인 보상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위와 장에 부담을 주는 빵, 면류, 튀김류는 멀리 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니, 양이 적은 아이라면 억지로 밥을 다 먹이려 하기보다는 생선, 고기, 두부 등 지방이 적은 단백질 중심으로 아이가 먹기 편하고 좋아할 만한 요리를 해주도록 한다.

한선영 원장은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나무라거나 강요하기 보다, 즐겁고 자연스러운 식사 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차가운 것을 많이 먹게 되는 여름철에는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 계피차 등을 자주 먹이면 속이 따뜻해지고 소화기가 튼튼해 질 수 있으며 장 건강을 위해서 유산균 섭취도 함께 하면 좋다” 고 조언했다.

무더위에 밥 안먹는 아이는 먼저 달고 차가운 간식을 삼가해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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