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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곤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준우승을 한다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탈락 전문보다는 준우승 전문이라는 별명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오히려 황중곤은 지난 시즌을 통해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우승만 없을 뿐이지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며 “단지 우승 운이 안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을 착실하게 보내고 지난해 4차례 준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더해진 만큼 올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2019년을 위해 황중곤은 지난달 6일 태국 방콕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새로운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가 태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춘 부분은 체중 감량이다. 샷과 쇼트 게임이 아닌 체중 감량을 먼저 하기로 한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첫 주에 열렸던 JGTO 헤이와 PGM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 도중 오른쪽 무릎 통증이 심해져 기권하기도 했다.
황중곤은 체력과 근력을 동시에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유연성 운동도 병행 중이다. 그는 “한 시즌을 부상 없이 건강하게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처음엔 근력 위주로 운동하다가 얼마 전부터는 스트레칭을 중심으로 변경했다. 밸런스 유지에 신경 쓰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체중을 완성한 황중곤은 다음 프로젝트로 페어웨이 안착률 높이기에 돌입했다. 황중곤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와 JGTO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각각 299.68야드, 293.43야드를 보내며 드라이브 거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랐다. 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61.22%와 53.35%로 좋지 않았다. 우승 경쟁을 벌이거나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하는 중요한 순간 티샷이 흔들리면서 우승을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황중곤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페어웨이 안착률 높이기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 티샷 실수로 잃은 타수가 정말 많다”며 “페어웨이 안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라운드당 1~2타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놓으면 경기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겨울 드라이버 샷 방향 교정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황중곤은 올해 마음 속으로 품은 목표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는 준우승보다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며 “구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승씩 하면 매우 좋을 것 같다. 비시즌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는데 노력의 결과가 우승으로 나타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