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경쟁력없다"..애플, 혹평속 주가폭락(종합)

"저가형 `5C` 너무 비싸"..월가, 목표가-투자의견 줄하향
"특화된 기능없고 차이나모바일 출시도 미정"..실망
  • 등록 2013-09-12 오전 4:26:53

    수정 2013-09-12 오전 4:26:5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이 저가형인 ‘아이폰5C’와 고급형인 ‘아이폰5S’를 동시에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제품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없다는 혹평 속에 주가가 폭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보다 5%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도 정규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다 신제품 공개 이후 2% 이상 추락했던 애플은 힘겹게 회복했던 주가 500달러선에서 이틀새 460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애플 `아이폰5S`
애플이 야심차게 두 종류의 전략폰을 한꺼번에 공개한 상황에서 이처럼 주가가 부진한 것은 이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헤지펀드 매니저들 가운데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유명한 덕 카스 씨브리즈파트너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얼마나 더 추락하려고 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애플의 전날 발표와 신제품 출시는 무엇인가 단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우선, 애플이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이머징마켓을 겨냥해 내놓은 보급형인 ‘아이폰5C’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시장을 실망시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애플이 신제품들을 발표한지 하루도 채 안된 이날 오전 UBS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560달러에서 5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UBS는 “애플이 보급형으로 ‘아이폰5C’를 공개했지만, 이는 경쟁자인 안드로이드 보급형 제품들에 비해 40~50%나 더 비싼 만큼 앞으로 중국 등의 주요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의 극심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이폰5C’의 경우 2년 약정을 할 경우 최저 99달러에서 최고 299달러에 이르는데, 약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고 55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5C’가 집중 공략하는 타깃시장인 중국에서는 약정이 없을 경우 소매가격은 무려 733달러(4488위안)에 이른다.

또한 크레디트스위스(CS)는 심지어 애플의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강등시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단숨에 두 단계나 내렸다.

목표주가를 종전 494.64달러,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긴 했지만, 이날 JP모건도 “이처럼 애플이 두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아이폰5C’의 경우 제품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충분히 싸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품의 점유율 상승효과는 제한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닝 스미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이사는 “애플이 고가시장에 베팅하면서 자신들의 마진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잘 알겠지만, 기술산업에서는 어떤 제품이든 일정 시점이 되는 마진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며 “애플도 마진을 낮춰야 하며 특히 이머징마켓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더 낮은 마진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새로 내놓은 ‘아이폰5C’는 물론이고 전략폰인 ‘아이폰5S’도 획기적인 신기능이 많지 않다는 점이 부정적인 평가를 낳고 있다.

베네딕트 에반스 엔더스어낼러시스 모바일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제 스마트폰 산업은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애플이 초기 아이폰에서 혁신을 이뤄냈지만, 이제 시장은 대부분 브랜드들이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만큼 애플이 이런 혁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애플이 최초로 1차 출시국에 중국을 포함시키는 전략적 변화를 주면서도 중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한 제품 출시를 확정짓지 못한 점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7월부터 차이나모바일 경영진과 중국에서 극비 회동을 갖고 아이폰 출시 계획을 논의해왔고, 지난달에는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이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양측간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차이나모바일은 중국내 가입자수만 7억4000만명에 이르는 최대 이통사다.

다만 아직도 많은 전문가들은 조만간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 출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여지는 남아있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레이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차이나모바일은 애플에 큰 기회가 될 것이고 이는 실적에도 긍정적”이라며 “양측간 합의는 3분기말까지는 현실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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