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만드는 아나운서' KBS 김희수 "재미 충전 GO!"

'바른말·고운말'도 좋지만 무장해제 후 '똑바로 말해라'
  • 등록 2017-01-21 오전 6:30:00

    수정 2017-01-21 오전 6:30:00

김희수 KBS 아나운서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아나운서들이 ‘우리 이래도 되는 거예요’라고 걱정하듯 물으면서도 실제로는 거리낌 없이 엄청 떠들어 대요. 무장해제를 한 모습이랄까요?”

김희수 KBS 아나운서는 자신이 이끄는 팟캐스트 ‘똑바로 말해라’에 출연하는 아나운서들의 모습을 이 같이 설명했다. 김희수 아나운서는 20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똑바로 말해라’는 아나운서들이 모여서 만들지만 바른 말, 고운 말을 고집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정체성이 불분명한 잡탕 같은데 그런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똑바로 말해라’는 최근 KBS 내에서 아나운서실의 독창적인 뉴미디어 플랫폼 사례로 관심을 받았다.

‘똑바로 말해라’는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팟캐스트 콘텐츠다. 김희수, 장웅 아나운서와 오수진 기상캐스터, KBS 해피FM ‘지식충전소’ ‘박철의 진지한 라디오’ 대본을 맡았던 이승훈 작가가 중심축이 돼 제작, 방송을 하고 있다.

‘똑바로 말해라’의 특징은 아나운서의 선입견을 깬다는 것이다. 아나운서들이 스스로 자신을 가둬두고 있던 격식의 허물을 벗게 해줬다는 표현도 과장되지 않는다. 아나테이너를 양산했던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를 소재로,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아나테이너들의 애환, 잘 나가던 아나테이너들의 뒷얘기 등 귀가 솔깃한 내용을 비롯해 아나운서들만의 이야기를 허물없이 풀어낸다.

아나운서라고 하면 으레 견고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방송인으로 말을 할 때 격식을 갖추다 보니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을 띄우기 위해 망가지는 데 스스럼이 없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 격식을 버린 아나운서들은 이미 대부분 프리랜서로 나섰다. 그렇다고 현재 방송사에 남아 있는 아나운서들이 예능적 ‘끼’가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말해라’는 확인시켜 준다.

그 동안 KBS에서는 ‘유유자작’, ‘백인백색’, ‘아우라’(아나운서와 우리가 만드는 라디오) 같은 아나운서들이 출연하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지만 모두 단명을 했다. 타 지상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나운서들만 출연하다보니 생각보다 큰 재미를 주지 못하거나 소재가 금방 고갈되기 일쑤였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아나운서들만 출연하면 방송시간을 채우는 것도 쉽지가 않다’는 하소연이 나왔을 정도다.

팟캐스트는 공간과 형식, 방송 시간의 제약이 없다. 도를 넘지 않는다면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틀에 갇혀있을 필요도 없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사용하지 않는 라디오 스튜디오 하나만 생기면 언제든 제작이 가능하다. 김희수 아나운서는 “그런 점에서 팟캐스트는 아나운서들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똑바로 말해라’가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애초 ‘팟캐스트 세계에서 바른 말, 고운 말’을 추구했다. 당시 붙었던 제목은 ‘어(語)벤저스’였다. 하지만 곧 평소 아나운서들 주도의 프로그램들과 같은 한계성에 부딪혔다. 소재에 제한이 없다는 팟캐스트만의 장점을 근거(?)로 ‘똑바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며 변신을 했다. 지금은 KBS 내에서 시간이 되는 아나운서들, 할 말이 있는 아나운서들은 거리낌 없이 ‘똑바로 말해라’를 찾는다. 참여 아나운서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터다.

“장기적 아나운서들이 웃고 떠들면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러면 팟캐스트 순위가 올라가고 수익모델도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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