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그 길 끝엔 길이 없다…장재민 '길의 끝'

2018년 작
치댄 질감, 보일듯한 형체, 처연한 색감 등
풍경으로 상황 떠올린 '드문 풍경' 만들어
  • 등록 2018-10-16 오전 12:10:00

    수정 2018-10-16 오전 12:10:00

장재민 ‘길의 끝’(사진=에이라운지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막다른 길. 눈앞엔 덮칠 듯한 산덩이가 버티고 있다. 돌파할지 돌아갈지 순간 멎어버린 상황. 그런데도 이 풍경은 놓칠 수가 없다. 시간이 흐른 뒤, 과연 이 상황을 기억하게 될까, 이 풍경을 기억하게 될까.

작가 장재민(34)은 낯선 풍경을 그린다. 정확히는 ‘드문 풍경’이다. 그이의 작품에 찍힌 풍경은 우리가 늘 봐왔던 것일 테니. 다만 치대는 붓질이 만든 질감, 보이기도 보이지 않기도 하는 형체, 처연해서 속까지 쓰린 색감이 흔치 않을 뿐이다.

‘길의 끝’(2018)은 그 질감·형체·색감으로 더듬은 작가의 기억이다. 자신이 몰고 갔지만 자신은 원치 않던 형편. 작가는 이를 ‘자발적 고립’이라 표현하나 보다. 늘 회색이던 그림이 이 정도 갈색에까지 갔다면 많이 길어올린 걸 거다. 보이진 않는다. 만져질 뿐이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에이라운지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아·무·일·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30×162㎝. 작가 소장. 에이라운지갤러리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