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왕세자 두둔' 후폭풍에.."유가급락" 부각

"54달러를 즐겨라..사우디에 감사" 트윗
  • 등록 2018-11-22 오전 1:59:50

    수정 2018-11-22 오전 1:59:50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최근 국제유가 급락과 관련, “사우디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의 공(功)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돌린 것이다. 이를 두고 전날(20일) 사우디 출신 반(反)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두둔한 데 따른 비난 여론을 돌파하고자 사우디발(發) ‘유가 급락’을 부각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유가가 낮아지고 있다. 대단하다.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한 대규모 감세와 같은 것이다. (배럴당) 54달러를 즐겨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를) 더 낮추자”며 사실상 사우디에 저(低)유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해 사우디 정부를 옹호·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죽음에 대한 모든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일에 관여돼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미국은 사우디와 함께 간다”고 선언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압도적이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나는 이것은 ‘사우디아라비아 퍼스트’이지 ‘아메리카 퍼스트’가 아니라는 걸 상당히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친(親) 트럼프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사우디 왕실 일원들까지 포함해 모든 문명화된 규범을 거스르는 이 야만적 행위에 대해 무거운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초당적 지지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카슈끄지 살해를 사주한 인물은 사우디 왕세자’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자체 판단과도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 사건 때에 이어 또다시 정보기관과 ‘엇박자’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와 관련, 반 트럼프 매체인 CNN방송은 “트럼프의 사우디 지지는 ‘미국 우선주의’ 독트린의 야만성을 부각해주는 것”이라며 이번 성명으로 인해 ‘트럼프 독트린’의 민낯이 발가벗겨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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