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대우 최소 7억원, 우승하면 몸값 수직 상승

  • 등록 2019-01-23 오전 6:00:00

    수정 2019-01-23 오전 6:00:00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한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현역 여자 골퍼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특급 스타다. (사진=박준석 KLPGA 사진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억원짜리 모자, 기업 로고로 도배된 유니폼.

프로 골퍼들은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업들의 로고를 붙일 때마다 적게는 수 천 만원, 많게는 수억 원이 오간다. 한국에선 여자 골퍼들이 몸값이 높다. 특급 스타가 되면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릴 만큼 거액을 손에 쥔다.

◇특급 스타는 최소 7억원 이상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와 같은 타이틀을 한 번이라도 획득한 선수라면 특급 대우를 받는다. 세계랭킹 1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던 박성현(26), 2015년과 2016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이보미(31),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상금왕을 수상하며 프로 통산 54승을 올린 신지애(31),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 우승을 밥 먹듯이 한 김효주(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휩쓴 이정은(23) 등이 특급으로 분류된다.

특급 스타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모자 정면에 로고를 붙이는 메인 스폰서 하나만으로도 최소 7억원 이상의 높은 연봉을 받는다. 김효주는 2015년 롯데와 재계약하면서 연봉만 13억원을 받았다. 이정은은 지난해 처음 KLPGA 투어 상금왕이 되자마자 대방건설로부터 연간 7억원(추정)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조금 더 큰물에서 논 박성현은 몸값 수준도 달랐다. 작년 하나금융그룹과 연간 최대 20억원을 받을 수 있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지만, 2002년 CJ로부터 최대 30억원에 계약한 박세리(41) 이후 역대 두 번째 높은 계약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이보미는 현역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올해도 혼마, SK텔레콤 등 굵직한 기업들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박결은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스폰서 시장에서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1승만 해도 몸값 폭등

몸값은 성적에 비례한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우승하면 A급 대우를 받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박결(23)은 몸값이 크게 뛰었다. 2015년 데뷔한 박결은 그동안 먼싱웨어로부터 의류 후원을 받았다. 올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미국 골프 웨어 브랜드 풋조이가 박결과 손을 잡았다.

박결은 우승이 없었음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인기스타다. 2015년 데뷔 때도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연봉 2억원의 높은 계약금을 받았다. 그동안 우승이 없다가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거두면서 그만큼 몸값도 올랐다. 메인 스폰서가 아닌 의류 후원 계약임에도 연봉은 억대 이상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의류 후원은 계약금 이외에 별도로 선수가 경기에 나설 때 입을 옷도 함께 제공하기에 특급 선수라고 해도 억대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일이 많지 않다. 빈폴과 계약한 박성현, 르꼬끄골프를 후원받는 이보미와 김하늘 등 일부에 그친다. 1승을 올린 박결이 억대의 계약금을 받고 의류를 후원 받기로 했다는 건 그의 스타성과 상품성이 특급 스타 대열에 올랐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2019년 KLPGA 투어 신인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조아연은 볼빅, PXG 등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KLPGA)
◇국가대표 출신이면 억대 보장

프로에 처음 뛰어든 신인들의 몸값을 좌우하는 건 태극마크다. 국가대표로 뛴 경험이 있거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거나 우승한 경력이 있으면 가볍게 억대 연봉을 손에 쥘 수 있다. 또 그해 가장 기대받는 신인에겐 어김없이 ‘신인 최고 대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19년 ‘신인 최고 대우’는 조아연(18)의 차지가 됐다. 프로가 되자마자 볼빅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계약금을 밝히지 않았으나 골프 관계자들은 연간 3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려한 이력과 특별한 경력이 더해진 결과다.

조아연은 국가대표를 지냈고, 지난해 9월 세계여자아마추어팀선수권 개인전 우승, KLPGA 투어 시드전 수석합격하면서 ‘프리미엄’이 붙었다.

여자골퍼 역대 신인 최고 몸값은 2012년 롯데와 연간 5억원씩 2년 동안 10억원을 받은 김효주(24)에 이어 지난해 2년 1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롯데 모자를 쓴 최혜진(20)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실력이 뛰어나고 기대가 큰 선수에겐 후원도 집중된다. 조아연은 그 뒤 골프클럽 브랜드 PXG와 후원 계약을 추가하면서 벌써 큰돈을 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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