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하이닉스, 5월 들어 줄곧 약세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700원(0.98%) 하락한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 하락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른 것은 이달 들어 딱 3일 뿐이다. 지난 2일 7만9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8만700원(종가기준)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서만 10.2% 빠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만5850원에서 4만2000원으로 8.3% 하락했다. 그나마 이날 2% 가까이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지만, 전거래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하락 폭이 SK하이닉스보다 더 컸다.
수급 불균형과 가격 하락,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연결 기준)는 매출액 53조8456억원, 영업이익 6조23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7.9%, 59.5%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4366억원, 8985억원에 머물러 전년동기대비 37.9%, 83.9% 급감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2분기 무려 20조4429억원에 달했던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 2분기엔 6조9220억원으로 ‘3분의 1’ 토막 날 전망이다.
격화된 무역분쟁..반도체엔 ‘대형 악재’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해 ‘2분기 바닥, 3분기 반등’의 시각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선 예상보다 주가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 기업 명단에 끼워 넣으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짙어진 것도 부정적 시선이 늘어난 배경이다.
다만,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3분기 반등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3.2배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의 평균 PER(15배)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주가 수준에서 더 하락하기는 힘들어 보이며, 여전히 3분기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