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0% 빠진 반도체 주가…'3분기 반등'도 힘들까

D램·낸드값 하락 계속되는데다
격화된 무역분쟁 '대형 악재'로
상승동력 될 만한 재료도 없어
  • 등록 2019-05-21 오전 5:30:00

    수정 2019-05-20 오후 8:19:11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1, 2위인 반도체 대표주(株)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계속되는 가격 하락이 주가의 발목을 단단하게 잡고 있는 형국이다.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실적 부진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만한 ‘재료’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3분기쯤으로 점쳐지던 두 회사의 주가 반등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솔솔 나온다.

삼성·하이닉스, 5월 들어 줄곧 약세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700원(0.98%) 하락한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 하락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른 것은 이달 들어 딱 3일 뿐이다. 지난 2일 7만9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8만700원(종가기준)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서만 10.2% 빠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만5850원에서 4만2000원으로 8.3% 하락했다. 그나마 이날 2% 가까이 상승하면서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지만, 전거래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하락 폭이 SK하이닉스보다 더 컸다.

D램, 낸드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주가 부진의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던 낸드 현물가격은 5월 들어 다시 정체· 하락이 반복되는 약보합 국면에 진입했고, D램 현물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격이 회복되려면 수요가 살아나야 하지만, 현재까지 수요 전망은 암울하다. 인공지능(AI) 기술업체인 엔비디아는 2분기 데이터센터의 수요 전망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고,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는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 2020년을 제시했다.

수급 불균형과 가격 하락,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연결 기준)는 매출액 53조8456억원, 영업이익 6조23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7.9%, 59.5%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조4366억원, 8985억원에 머물러 전년동기대비 37.9%, 83.9% 급감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2분기 무려 20조4429억원에 달했던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 2분기엔 6조9220억원으로 ‘3분의 1’ 토막 날 전망이다.

격화된 무역분쟁..반도체엔 ‘대형 악재’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해 ‘2분기 바닥, 3분기 반등’의 시각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선 예상보다 주가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제재 기업 명단에 끼워 넣으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짙어진 것도 부정적 시선이 늘어난 배경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현물가격의 소강 국면 진입,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랠리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반도체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0년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기본 골격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3분기 반등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3.2배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의 평균 PER(15배)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주가 수준에서 더 하락하기는 힘들어 보이며, 여전히 3분기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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