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부투어 뛰던 켑카, 세계 1위 오르기까지

  • 등록 2018-10-23 오전 6:00:00

    수정 2018-10-23 오전 6:00:00

브룩스 켑카가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JN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세계랭킹 1위 돼 너무 행복하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켑카는 2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우승을 차지하며 더스틴 존슨(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며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 시절 미국대표로 세 차례 선발됐을 정도의 유망주였던 켑카는 정작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를 통과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은 켑카는 미국이 아닌 유럽 챌린지(2부) 투어를 선택했다. 2부 투어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갈고닦은 켑카는 2012년과 2013년까지 2년 동안 4승을 거두며 유럽 정규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작은 성공을 맛봤다.

바닥부터 올라온 켑카는 유러피언투어에 뛰어들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년 터키항공오픈 정상에 올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PGA 투어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2014-2015 시즌 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켑카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년차 시즌에는 우승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리는 등 조금씩 정상급 선수로 경쟁력을 갖춰갔다.

켑카가 강자로 확실하게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였다. 당시만 해도 켑카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더스틴 존슨이다 조던 스피스, 저스틴 로즈 등 숱한 스타들 사이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US오픈 우승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고, 이후 그는 빠르게 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2017-2018 시즌은 켑카에게 최고의 해였다. 켑카는 US오픈 2연패에 이어 PGA 챔피언십 다시 정상에 올라 한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그 덕분에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켑카는 최근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3승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켑카가 최근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은 지난 5월 포트워스 인비테이셔널 때 골프에 새로운 눈을 뜬 덕분이다. 그는 “저스틴 로즈와 경쟁을 하면서 ‘아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금씩 내가 원하는 골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18-2019 시즌이 3개 대회밖에 치러지지 않았지만 켑카는 세계랭킹 1위라는 또 한 가지의 목표를 달성했다. 켑카는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에서 사흘 동안 21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선보였고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이룬 기분이다. 6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어부지리가 아닌 우승을 통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켑카는 이제 세계랭킹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그는 “2018-2019 시즌에는 4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총 20~22개 대회에 나갈 계획이다”며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 타이틀방어에 성공하고 싶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오랜 시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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