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건물, 리듬을 타다…김수영 '워크 no.50'

2017년 작
'사실적 묘사' '기하학적 반복' 섞어
물성 품은 구상과 추상 경계에 세워
입체감으로 실험한 '회화의 조형성'
  • 등록 2018-10-24 오전 12:10:00

    수정 2018-10-24 오전 8:23:08

김수영 ‘워크 no.50’(사진=원앤제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거대한 건물에 수없이 박힌 창, 그 직사각형 틀을 짧고 길게 덮은 블라인드가 율동감을 만든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창은 물론이고 타일이며 벽돌이며, 으레 한 건물이려니 했던 시야에 뭔가 삐걱거리는 부조합이 걸리는 거다.

작가 김수영(47)은 건축물을 그려왔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 사실적인 묘사와 기하학적인 반복을 섞어 놓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세우는 거다. 덕분에 작가의 작품에선 실제 건축물이 품고 있을 법한 물성이 도드라진다. ‘회화의 조형성’을 뽑아낸 거다.

연작 중 한 점인 ‘워크 no.50’(2017)는 색을 빼버린 회색톤의 단조로운 건물 외형을 독특한 리듬 하나로 세운 작품. 평면에 눌러박은 입체감을 더듬어보라 권하는 듯하다. 건물은 반복이고 회화는 그 실험이었다.

내달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원앤제이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조망과 은신’(View & Hid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87×200㎝. 작가 소장. 원앤제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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