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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당과의 협상을 총괄하는 앤드리아 레드섬 보수당 하원 원내총무는 이같이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된 16일 저녁부터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리즈 새빌 로버츠 웨일스민족당 대표, 캐럴라인 루카스 녹색당 의원, 알린 포스터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나이절 도즈 하원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났다. 21일 전까지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은 물론, 야당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메이 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플랜B는 EU와의 재협상, 제2차 국민투표, 노딜(no-deal·합의안 없는 EU 탈퇴) 브렉시트, EU 탈퇴시점 연기 가운데 ‘EU와의 재협상’이 꼽힌다.
문제는 EU 측이 ‘재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접촉이 재개되더라도 실질적인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U담당 장관은 “브렉시트 연기에는 얼마든지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대신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백스톱’ 계획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영국이 백스톱 계획의 만료일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이미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협상할 시간은 더 많다. 다만, 메이 총리가 향후 진행 방안에 대해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무런 합의 없이 그냥 EU에서 떨어져나오는 ‘노딜 브렉시트’와 아예 브렉시트란 불가능했음을 인정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노(no) 브렉시트’ 중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르면 영국과 EU가 탈퇴를 위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오는 3월27일 자동으로 탈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