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늬들이 '갬성'을 알아?"

부산 뉴트로 감성 카페 탐방
  • 등록 2019-03-22 오전 4:00:00

    수정 2019-03-22 오전 4:00:00

최근 부산에서 뉴트로 콘셉트의 카페로 유명한 ‘함흥카페’


[부산=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소위 ‘갬성(감성)’이 젊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적’ 느낌, 그것이 바로 ‘갬성’이다. 옛 건물이나 내부 공간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해 운영하고 있는 빈티지 카페도 이런 ‘갬성’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뉴트로(New-tro)’여행이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새로운 복고’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전에 유행했던 것들에 이들은 새로움으로 받아들이면서 열광하는 것이다. ‘갬성’ 터지는 빈티지 카페를 찾아 부산으로 향한 이유다.

1920년대 경성 도심의 살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로커피’


부산 진구 범천동에 있는 ‘세로커피’는 1920~30년대 경성 도심의 살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마치 문화예술인의 아지트처럼 느껴진다. 오래된 전축과 타자기, 옛 문화잡지 등 소품에서는 문향이, 하얀 벽지와 붉은 세로 나무 벽, 고풍스러운 문양의 나무창 등에서는 예술혼이 느껴진다. 물론 깊은 맛을 내는 ‘세로슈페너’와 촉촉한 ‘브라우니’도 특별한 맛을 낸다.

초록색 분식 그릇에 나오는 뉴그린다방의 다방 라떼


북구 덕천동의 ‘뉴그린다방’은 지금 부산에서 유행하는 레트로 분위기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카페다. 원래 가정집이던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두고 가구나 조명, 소품을 복고풍으로 세팅했다. ‘오봉’이라는 단어가 차라리 어울릴 법한 은색 쟁반 테이블 위에는 구슬·공기·다마고치 등 어릴 때 손에서 내려놓지 않던 놀잇감이 가득하다. 초록색 분식 그릇에 나오는 다방 라테에서는 근사한 맛보다는 문득 떠오르는 옛 추억에 그리움이 가득하다.

예전 함흥슈퍼를 개조해 만든 ‘함흥카페’


해운대구 송정동은 뉴트로 카페 성지 중 하나다. 송정역 바로 앞 골목 사이에 있는 ‘함흥카페’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 카페는 ‘민박집’이라는 낡은 간판을 내건 집들 사이에서 외롭지만 씩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 주인장은 사람 많고 시설이 확충된 해운대가 아닌 조용한 곳을 찾다 이곳까지 흘러들었다. 더운 나라를 좋아해 베트남에서 마셨던 커피 ‘쓰어다’(연유 커피)와 코코넛 커피를 대표 메뉴로 내놓고 있다.

기장 백화제방은 어디서든 기장 연화리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 있는 ‘백화제방’은 뉴트로 풍의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다. 1~5층 옥상까지 층마다 독특한 뉴트로 스타일로 꾸몄다. ‘온갖 꽃이 한꺼번에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뜻의 이름처럼 먹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화려한 꽃무늬 벽지와 독특한 문양을 깎고 새긴 테이블과 의자, 빈티지풍의 컵과 접시, 조명과 테이블 장식 소품 등은 바깥세상과 완벽한 차단을 선언하듯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 풍경을 뽐내고 있다. 대표메뉴로는 쌍화차를 재해석한 ‘동양뱅쇼’와 바다 맛 아인슈페너인 ‘백석커피’. 여기에 독특한 이름의 음료와 더저트 등이 있다. 무엇보다 어디서든 기장 연화리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장점이다.

오래된 슈퍼를 개조해 만든 ‘함흥카페’
부산에서 가장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뉴그린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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