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풍경에서 잠시 벗어나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음식을 맛보고 외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한국을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외국인 거리 4곳을 소개해본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필리핀 장터, 혜화동 필리핀 마켓
오리지날 '커리'를 찾아서, 창신동 네팔 거리
한국에서 진짜 인도식 ‘커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종로구 창신동을 가보자. 혜화에서 동대문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동대문역과 동묘앞역 사이에 있는 창신동에는 ‘네팔 거리’가 있다. 다른 외국인 거리에 비해 이국적인 색깔이 짙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인도-네팔 음식을 먹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는 듯하다. 이곳엔 10개 이상의 네팔 음식점이 있는데 그 중에는 ‘수요미식회’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식당도 있다. 식당에서 파는 것은 대부분 비슷한데 다양한 종류의 커리, 난(화덕에서 구워내 커리에 찍어먹는 납작한 빵), 짜이(밀크티) 등을 판매한다. 가게를 장식한 네팔 공예품들과 네팔 전통 음악을 들으면서 커리를 먹으면 네팔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네팔 향신료나 과자를 파는 잡화점도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마르칸트'에서 실크로드의 식사를,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가까운 광희동에는 ‘중앙아시아 거리’가 있다. 가게 간판은 낯선 키릴 문자로 적혀 있고 한국말보다 러시아어가 훨씬 많이 들리는 이곳에선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사람과 몽골, 러시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였던 도시 ‘사마르칸트’을 이름을 그대로 따온 식당들은 가게 앞에 있는 중앙아시아식 화덕에서 바로 빵을 구워내 중앙아시아 음식인 샤슬릭(꼬치구이), 만티(만두), 쁠로프(볶음밥) 등과 함께 판다. 다른 가게에선 러시아 보드카와 맥주, 케이크, 중고서적 등을 판매하며 중앙아시아 식자재를 팔기도 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동향 사람들과 교류하고 가족들에게 돈이나 짐 따위를 부치고 받는다.
‘몽골타워’라고 불리는 10층짜리 건물은 이곳의 랜드마크다. 바깥에서 안쪽까지 몽골말로 가득한 이 건물 안에는 몽골 음식점, 여행사, 식료품점, 물류대리점 등 몽골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1층부터 10층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대부분 몽골인들이 이곳을 드나들며 2층에 있는 '울란바타르', 3층에 있는 '잘루스'가 잘 알려진 식당이다.
여기 중국 아니야? 대림동 차이나타운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