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황달, 등과 명치 아프고 체중감소 심하면 췌장암 의심

  • 등록 2019-01-22 오전 12:59:00

    수정 2019-01-22 오전 12:59:00

[박준성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김(81)모 할머니는 소화불량, 복부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복부 CT에서 약 2㎝의 췌장암 병변이 발견됐으나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유문보존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항암제 치료도 받았던 이 환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
강히 살고 있다.

췌장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는 각종 소화효소를 비롯해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악성질환인 췌장암은 암발생률 8위로 매년 5~7%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발견이 쉽지 않아 실제 수술할 수 있는 경우가 10~20% 정도다. 수술해도 재발과 전이가 많아 2년 이내 재발율이 80% 정도로 높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3가지 증상은 황달, 통증, 체중 감소다. 특히 황달은 환자의 50%에서 나타나며 명치나 등 쪽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허리 통증은 서 있을 때 더 심해지며 허리를 숙이거나 모로 누우면 감소해 많은 환자가 새우잠을 잔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 항암약물, 방사선 치료가 있다. 수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한 경우 중간 생존기간은 약 12~25개월 정도로 5년 생존율이 평균 10~15%(본원의 경우 20%)까지 보고되고 있다. 국소진행성암, 전이암은 항암약물과 방사선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췌장암에서도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도 실시하고 있다. 수술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쬐는 방식으로 수술 후에도 주변에 남아있을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기에 국소재발을 줄이고 환자의 부담과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위험요인은 흡연, 고지방식 및 고칼로리식, 가족력, 유전성 췌장염, 만성췌장염과 이를 유발하는 음주 등이 있다. 고위험군은 건강검진 시 췌장암 종양표지자 검사(CA19-9),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권한다. 또한 당뇨도 중요한 인자로, 갑자기 이유 없이 혈당 조절이 되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당뇨가 심해진 경우 꼭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본원 연구팀이 췌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췌장암 환자의 당뇨유병률이 38.5%인 것에 비해서 췌장암 환자들은 75.0%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췌장암의 낮은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계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인 맞춤형 치료를 위해 췌장암에 대한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 모델과 PDX(환자유래이종이식)모델 등이 활발히 연구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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