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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럼없는 ‘셀프 디스’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연출 홍석구, 이하 ‘하내편’)의 배우 이장우(33)였다.
‘하나뿐인 내편’은 전과자와 그의 딸에 대한 이야기다. 이장우는 극중 딸 김도란(유이 분)의 상대역인 왕대륙 역을 맡았다. 후반부에는 장인인 강수일(최수종 분)의 누명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49.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2010년 이후 방송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가 됐다. 그는 “큰 사랑을 받아 얼떨떨하다”고 활짝 웃었다.
고충도 있었다. 다소 통통해 보이는 외양에 대해 악플이었다. 그의 설명도 일리 있었다. 천편일률적인 본부장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였다. 그는 “드라마 속 본부장은 늘 멋지고 잘 꾸민다. 차별화하고 싶다는 시도였는데 실패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에서 역할에 맞는 비주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린다면 시청자 분들의 우려는 한방에 날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단단한 심지가 전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 유이는 아이돌 스타였어요. 다시 만났는데 눈빛이 깊어졌더라고요. 선배님이란 생각이 들만큼 성숙해졌어요. 눈을 바라보면서 감정신을 찍을 때 유이의 눈이 저에게서 감정을 끄집어 내줬어요.”
극중 부부 이장우와 유이는 부모들의 악연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유이는 선택의 순간 망설임 없이 남편이 아닌 아버지를 택했다. 그는 “같은 상황이라면 저 또한 어머니를 택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어머니가 미래의 아내보다 크게 다가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 내내 그는 “어서 이혼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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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에선 ‘하내편’의 왕대륙과 전혀 다른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음엔 날 선 캐릭터로 이장우라는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넓힐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