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부품의 역습]①터치·카메라 이어 케이스…거센 中침공

中비야디 삼성·LG 플래그십 모델에 케이스 공급
앞서 써니옵틱스 삼성 '갤럭시J' 등에 카메라모듈 적용
오필름은 수년전 터치패널 진입해 현재 장악한 상황
그동안 삼성·LG 거래하며 성장해온 中企 협력사에 위협적
"국가 차원 서플라이체인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해야"
  • 등록 2019-04-19 오전 5:00:00

    수정 2019-04-19 오전 6:47:34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력하며 성장해온 한국의 중견·중소 IT부품업체들이 최근 들어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시장을 발판 삼아 급성장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스마트폰 부품 분야에서 입지를 위협받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야디(BYD)는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플래그십(전략) 모델인 ‘갤럭시S10 플러스’에 케이스를 공급했다. 비야디는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와도 협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와 함께 LG전자 ‘G8’에도 케이스를 공급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이 적은 LG전자는 비야디 측에 오히려 케이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은 케이스에 앞서 카메라모듈, 터치패널 등 스마트폰 부품들을 잇달아 한국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써니옵티컬은 지난해 말 ‘갤럭시J’ 등 삼성전자가 출시한 중저가 모델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했다. 써니옵티컬은 카메라모듈에 앞서 카메라 렌즈를 지난해 초 삼성전자 ‘갤럭시S9’에 납품하기도 했다.

중국 오필름은 이미 수년 전 한국 스마트폰 터치패널 시장에 진출해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최대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오필름이 한국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는 동안 멜파스와 에스맥 등 국내 터치패널 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경험해야만 했다.

이들 중국 업체는 과거 한국 기업들이 하던 전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일본과 미국 업체들이 과점했던 분야에 진입해 치열한 R&D(연구·개발)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가격은 낮추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전략을 최근엔 중국 업체들이 고스란히 따라하는 식이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추세다. 중국 부품업체들 역시 이들 기업과 거래하며 규모를 키운 후 우리나라 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시장까지 넘보고 있는상황인 것이다.

박희재 서울대 교수는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은 점점 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서둘러 서플라이체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시채널을 만드는 등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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