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nd 칸]②전통 품에서 변화를 꾀하다

  • 등록 2019-05-16 오전 6:04:00

    수정 2019-05-16 오전 6:30:2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칸국제영화제는 전통과 변화의 사이에 놓여 있다.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를 경쟁부문에 올리지 않는 점은 칸국제영화제의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원칙이다. 영화제의 이같은 성향은 영화제의 권위를 지키는데 일조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칸국제영화제가 전통의 품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작을 초청장(인비테이션) 없이 볼 수 있게 됐다. 영화제 기간 팔레 드 페스티벌 주변에서 상영작의 인비테이션을 구하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 진출작 등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작의 경우 영화제 출입증인 배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인비테이션이 없으면 볼 수가 없었다.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남은 좌석에 한해 배지를 소지한 이들에 한해 대기순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티에리 프레모 현 집행위원장이 위촉되기 전까지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할리우드 영화를 초청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위촉된 2000년 초부터 할리우드 영화와 영화인들이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할리우드 톱배우라 할 수 있는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칸을 찾는다. 윤성은 평론가는 “칸국제영화제가 그나마 3대 영화제 중에서는 여전히 상징성이 큰 영화제라고는 하나 젊은 세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할리우드 영화 및 스타들의 초청은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는 시대와 영향을 주고받는 매체다. 할리우드 미투운동 이후 조성된 양성평등 분위기는 영화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감독을 기리는 사진으로 포스터를 제작했으며, 심사위원도 여성 4명 남성 4명으로 비율을 맞췄다. 경쟁부문 여성 감독의 작품도 마티 디옵의 ‘아틀란티크’ 예시카 하우스너의 ‘리틀 조’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쥐스틴 트리에의 ‘시빌’로 지난해보다 한 편 더 늘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4편은 적은 편수이며, 적가정폭력 문제가 제기된 알랭 들롱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선정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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