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작을 초청장(인비테이션) 없이 볼 수 있게 됐다. 영화제 기간 팔레 드 페스티벌 주변에서 상영작의 인비테이션을 구하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 진출작 등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작의 경우 영화제 출입증인 배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인비테이션이 없으면 볼 수가 없었다.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남은 좌석에 한해 배지를 소지한 이들에 한해 대기순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영화는 시대와 영향을 주고받는 매체다. 할리우드 미투운동 이후 조성된 양성평등 분위기는 영화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감독을 기리는 사진으로 포스터를 제작했으며, 심사위원도 여성 4명 남성 4명으로 비율을 맞췄다. 경쟁부문 여성 감독의 작품도 마티 디옵의 ‘아틀란티크’ 예시카 하우스너의 ‘리틀 조’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쥐스틴 트리에의 ‘시빌’로 지난해보다 한 편 더 늘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4편은 적은 편수이며, 적가정폭력 문제가 제기된 알랭 들롱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선정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