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확진자, 22명과 밀접접촉…151분 이동경로 따라 CCTV 분석

환자 태운 택시기사 등 밀접접촉 2명 추가 총 22명
비행기 주변 승객 등 일상접촉자수 440명 달해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등 의료계도 ‘비상’
보건당국,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주의’ 격상
  • 등록 2018-09-10 오전 5:00:00

    수정 2018-09-10 오전 5:00:00

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메르스 감염 주의 안내문에 스크린에 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혜신·김기섭 기자] 3년 만에 다시 국내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밀접접촉자는 22명으로 최초 발표보다 두 명 늘었고, 일상접촉자는 44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완료하고 일상접촉자에 대해서도 감시체계를 강화했다.메르스 잠복기를 감안할 때 앞으로 1~2주가 확산 고비가 될 전망이다.

◇ 환자 태운 택시기사 소재 파악 후 격리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20명으로 집계됐던 밀접접촉자는 이날 22명으로 두 명 늘었다. 이 중 한명은 환자를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한 리무진 택시 기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밀접접촉자 20명 명단에 택시기사는 포함이 되지 않았다”며 “질병관리본부가 택시기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전날 발표 당시에는 소재파악이 되지 않아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가 이날 소재 파악 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명은 환자가 비행기에서 내려 휠체어로 이동할 때 이를 도와준 휠체어도우미다. 이들은 모두 자택에 격리중이다.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포함하면 보건당국이 집계한 일상접촉자 수는 440명이다. 일상접촉자는 해당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해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정부는 이들을 수동감시 대상에서 능동감시 대상으로 전환했다. 수동감시는 이들이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관할보건소에 연락하는 방식이지만, 능동감시는 보건소가 최대 14일간 매일 두차례 유선전화로 적극 모니터링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확진환자의 공항 내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주의’ 격상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오후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이날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 경보는 확산 위험성에 따라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되며 대응수위도 높아진다. 경보수준이 관심에서 주의로 단계가 격상되면 보건당국은 질병관리본부에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나서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메르스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리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메르스 밀접 접촉자 격리 상황과 기관별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등 지자체와 함께 접촉자 조사 및 관리를 철저히 해 추가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년 만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건의료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 간 삼성서울병원과 현재 확진자를 격리·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9일 오전 환자 A씨(61)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 = 뉴스1 제공)
◇ 서울대병원 등 의료계도 ‘메르스 비상’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는 지난 7일 오후 5시께 귀국한 뒤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3년 전 메르스 발생 당시 ‘슈퍼전파자’가 나오면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91명의 감염자가 나온 곳이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임시로 문을 닫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은 과거보다 한층 개선한 시스템을 통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7일 오후 7시 22분께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A씨는 병원 안쪽 응급실이 아닌 응급실 외부 시설에 격리됐다. 이후 환자와 접촉한 의사 1명,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 등 의료진 4명을 비롯해 안내요원 1명, 방역담당자 3명 등 총 8명을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특히 A씨가 병원 도착 후 2시간 경과한 9시 34분께 발열·폐렴 증상을 보이자 해당 내용을 질병관리본부에 곧바로 신고하는 신속성을 보였다. 이후 해당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메르스로 확진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등 확인되지 않은 전염병 의심환자가 발생한 뒤 위기관리 상황에 들어가 매뉴얼과 평소 시뮬레이션대로 대응했다”며 “해당 상황은 병원 내 공유는 물론 즉각 보건당국에도 보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A씨가 다녀간 삼성서울병원은 9일 오전 현재 평상시와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진료 예정인 환자들에게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문자로 공지한 상태다.

A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도 마찬가지다. 현재 환자는 감염격리병동에서도 철저히 격리된 음압병실에 입원 중이다. 음압병실은 병동 내 압력을 외부보다 낮도록 만들어 병동 내 공기가 외부로 유출하지 않도록 만든 시설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12월 메르스 종식 선언 뒤 감염 병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음압격리병실을 모두 1인실로 만드는 등 실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자가 병원에 오기 전부터 이미 의료진 등 접촉자들은 보호 장비를 갖춘 상태였기 때문에 의료진 등 자택 격리는 필요가 없다”며 “반면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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