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색' 입은 곡예사가 꿈틀댄다…장-마리 해슬리 '재주넘기'

2016년 작
뉴욕 색채추상주의 주도해온 '색의 연금술사'
대형화면을 거칠게 요동치는 선·면으로 채워
현란한 스펙트럼에 덧입힌 원초적인 리듬감
  • 등록 2018-10-11 오전 12:10:36

    수정 2018-10-11 오전 12:11:44

장-마리 해슬리 ‘재주넘기’(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색이 요동친다. 선이 춤춘다. 면이 폭발한다. 붓끝에서 빠져나온 굵고 가는 원색이 화면 가득 이리저리 길을 내는 중이다. 원초적이고 강렬하며 거칠고 자유롭다. 제멋대로의 붓놀림이 분명할 텐데, 흥미로운 건 나름의 규칙이 보인다는 거다. 색채 추상주의의 균형과 조화란 게 바로 그것일 거다.

장-마리 해슬리(79)는 ‘색의 연금술사’ ‘색채의 거장’ 등으로 불린다. 프랑스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뒤, 50년 넘게 뉴욕 소호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뉴욕 색채 추상주의’를 주도해왔다. 기본틀은 그저 ‘색·선·면’. 이들 세 요소에 어떤 강약을 주느냐에 따라 작품은 제각기 다른 형태와 내용으로 태어났다.

‘재주넘기’(Somersault·2016)는 200호 규모의 대형화면을 율동미 넘치는 ‘색길’로 채운 작품. 타이틀 덕인가. 숨어 있는 곡예사가 꿈틀대는 듯도 하다. 몸을 길게 뻗어 덤블링하고, 줄에 매달려 공중을 날고. 현란한 색의 스펙트럼이 격렬한 리듬까지 탔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색채미술의 거장 장-마리 해슬리’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205.7×274.3㎝.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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