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흡연돋보기]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대학생들 왜?

강력한 금연정책으로 설 곳 잃은 흡연자들
일반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건강 상의 이유보다 냄새때문에
  • 등록 2019-03-19 오전 12:15:38

    수정 2019-03-19 오전 12:15:38

(사진=이미지투데이)


"예전에는 궐련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냄새가 나도 신경 쓰지 않고 피웠죠. 최근 전자 담배 종류가 많아지고 흡연을 단속하는 정책들이 강화하면서부터는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것 같고요."

궐련형 담배를 피우던 대학생 김자연(가명. 24) 씨가 최근 전자담배를 구입해 흡연하기 시작한 이유다.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해 2015년도와 비교해 본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는 69%(약 690명)에서 72%(약 720명)로 늘어났고 일반 담배 흡연자는 22%(약 220명)에서 15%(약 150명)로 줄어들었다. 반면 전자 담배 흡연자는 1.0%(약 10명)에서 4%(약 40명)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흡연을 ‘죄악’시하는 사회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일반 담배 흡연인구가 줄어들고 전자 담배를 피우는 흡연인구가 늘어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지= 서울 모 대학 커뮤니티 캡쳐)


(이미지= 서울 모 대학 커뮤니티 캡쳐)


이처럼 흡연을 대하는 사회 분위기의가 변화한 것은 캠퍼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 소재의 대학을 졸업한 회사원 김보람(가명. 29) 씨는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오히려 비흡연자들이 흡연자들의 눈치를 봤다”며 “교수님을 비롯해 학생들도 건물 앞은 물론 학생회관 등 건물 안에서 버젓이 흡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의 기호 행위로 여겨져서인지 대놓고 담뱃불을 끄라고 말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제가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흡연할 권리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는데 1~2년 사이에 캠퍼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같은 변화가 정부 금연 정책의 결과와 더불어 학내 온라인 익명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발달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학내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 등이 활발해지면서 담배 냄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 구역 지정 캠페인 등 학교 내의 자정 노력이 더해져 점차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

비흡연자인 대학생 지유리(가명. 22) 씨는 “담배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냄새가 역해서”라며 “담배 피우는 건 그 사람 자유지만 특히 수업 시간 교실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운 후 냄새를 빼지 않고 들어오면 냄새 때문에 어지러워 그 사람을 째려보거나 쪽지를 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담배 냄새에 불만을 표하는 글들이 많이 게시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 흡연자들 사이에서도 냄새가 신경 쓰여 전자 담배로 담배를 변경했다는 의견이 많다. 흡연자인 대학생 박윤수(가명. 23) 씨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남의 담배 냄새는 싫어하는 것 같다”며 “일반 담배를 피우고 교실에 들어가면 같이 수업을 듣는 학우들의 눈치가 보여 최근 전자담배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 한성인(가명. 22) 씨는 "흡연자로서 담배 냄새가 엄청 싫지는 않지만 교실에 들어갈 때 눈치가 보여 학교 내에서는 전자담배를 이용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영진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전체적인 흡연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담배를 변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과장은 그 원인을 “정부에서 흡연구역 제한 등 금연대책에 강도가 높아져 흡연자들이 흡연을 하는 것이 불편한 환경이 조성됐고 국민들의 흡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전자 담배 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져 전자 담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과장은 “하지만 냄새만 덜 할 뿐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다는 증거는 없다”며 “국내, 국제적으로도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는 똑같은 담배라고 보고 아예 금연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