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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뾰족한 산새를 감추지 않고 우뚝 선 산. 광채까지 내뿜고 있다. 으레 함께사는 나무도 보인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나무의 형상이다. 하늘을 찌를 듯 곧추선 모양이 아니니까. 마치 산등성이를 감싸듯 품고 누운 그런 나무다. 어찌 된 일인가.
설명은 작품명이 해줬다. ‘산 2019-물주기’(2019)라고. 맞다. 나무는 열일을 하는 중이다. 가지부터 잎, 뿌리까지 딱딱한 산에 수분을 전하려 애쓰고 있는 거다.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도로시살롱서 여는 개인전 ‘소정원’(Small Garden)에서 볼 수 있다. 석기. 62×57×44㎝. 작가 소장. 도로시살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