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흙으로 빚은 가장 따뜻한 생각…이영미 '산 2019-물주기'

2019년 작
교현리 흙으로 만든 '사람냄새 나는 세상'
투박한 석기작업으로 꿈꾸는 진짜 흙나라
  • 등록 2020-02-15 오전 12:35:00

    수정 2020-02-15 오전 12:35:00

이영미 ‘산 2019-물주기’(사진=도로시살롱)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뾰족한 산새를 감추지 않고 우뚝 선 산. 광채까지 내뿜고 있다. 으레 함께사는 나무도 보인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나무의 형상이다. 하늘을 찌를 듯 곧추선 모양이 아니니까. 마치 산등성이를 감싸듯 품고 누운 그런 나무다. 어찌 된 일인가.

설명은 작품명이 해줬다. ‘산 2019-물주기’(2019)라고. 맞다. 나무는 열일을 하는 중이다. 가지부터 잎, 뿌리까지 딱딱한 산에 수분을 전하려 애쓰고 있는 거다.

작가 이영미가 내놓는 따뜻한 생각. 그 생각을 북돋워 준 것은 북한산 끝자락을 감싼 경기 양주의 교현리가 준 흙이란다. 작가는 오랜 세월 중국 경덕진에 머물며 햐얗고 매끄럽고 세련된 도시감성의 도자조각을 했더랬다.

그러다가 교현리에 정착한 뒤 작품세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석기작업. 보통의 그 흙으로 보듬듯 빚은 산과 나무, 화분과 과일 등, 사람냄새 물씬한 세상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거다. 소박한 자연이 엉키듯 어우러져 오붓하게 사는 진짜 흙나라를 꿈꾸게 됐나 보다.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도로시살롱서 여는 개인전 ‘소정원’(Small Garden)에서 볼 수 있다. 석기. 62×57×44㎝. 작가 소장. 도로시살롱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