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 드디어 만난 ‘인생작’

  • 등록 2018-07-03 오전 6:11:00

    수정 2018-07-03 오전 9:09:28

사진=‘라이프 온 마스’ 스틸컷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정경호가 ‘인생작’을 추가했다. 케이블채널 OCN 새 토일 미니시리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다.

‘라이프 온 마스’는 원칙주의자인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사고를 당한 후 1988년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화성에 간 듯 주인공은 80년대가 어색하기만 하다.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주한다. 외면하고 살았을 만큼 놀라운 과거가 충격을 안긴다.

원작은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 방송 전 정서적 차이로 영미권 드라마의 리메이크에 대한 우려도 컸다. 5%에 가까운 시청률은 이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말해준다. 영리한 각색과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정경호가 있다.

◇압도적 분량X다채로운 연기

주인공 정경호의 분량은 압도적이다. 연기는 물론 체력적인 부담부터 상당하다. “대본의 모든 장면에 나올 정도로 힘들고 어렵다”는 이정효 PD의 발언대로다. 오죽하면 캐스팅 이유로 “정경호를 괴롭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놀라운 것은 그만큼 다채로운 연기다. 정경호는 미스터리, 액션, 드라마 등 여러 장르로 한태주라는 캐릭터에 색을 입혀 나간다. 강동철(박성웅 분) 계장과 호흡할 땐 코미디라면, 어머니인 김미연(유지연 분)이 등장하면 애틋한 드라마가 된다. 윤나영(고아성 분)과 있을 땐 묘한 설렘도 있다. 2004년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주목 받은 이후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그의 내공이 빛나는 순간이다.

◇무의식을 연기한다는 것

한태주는 종종 이명과 환각에 시달린다. 그를 환자라고 칭하는 환청은 그가 머무는 80년대가 무의식의 세계임을 짐작케 한다. 한태주의 이상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주변 인물들도 수상하다. 당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최불암이 말을 걸거나 거울에서 갑자기 의사와 간호사가 등장하며 시청자에게 힌트를 준다. 공간이 왜곡되는 연출은 기괴함까지 느껴진다. 사고를 당한 한태주가 의식불명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정경호는 캐릭터 특유의 예민함이 느껴지는 섬세한 연기로 한태주의 혼란을 표현한다. 그렇다고 과하지 않게 완급조절을 한다. 지난 1일 방송한 8화에서 한태주는 부친 한충호(전석호 분)의 사망을 목격한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총을 맞아 쓰러지는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지만, 한태주는 아버지를 구할 수 없다. 극단적인 설정을 오열이나 고함 등으로 단순화 시키지 않는다. 정경호는 눈빛만으로 경악, 슬픔, 허망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나타낸다.

사진=‘라이프 온 마스’ 스틸컷
◇‘라온마’로 추가한 인생작

정경호는 연기력 논란과 거리가 먼 배우다. 2003년 KBS 공채 탤런트 20기로 데뷔한 이후 JTBC ‘무정도시’(2013), ‘순정에 반하다’(2015),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등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다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꾸준한 활동이 대중적인 호응과 비례하지는 않았다. MBC ‘미씽나인’(2017) 등은 그의 노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미씽나인’ 종영 인터뷰에서 정경호는 데뷔 16년 차이지만 매 작품 마다 ‘재발견’이란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굉장한 장점이라고 당시 의미를 부여했지만, 한편으론 스스로 인정할 있는 소위 ‘대박 작품’이 없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금과 같은 완성도와 시청률 추이라면 ‘라이프 온 마스’는 그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의 사랑도 받은 ‘인생작’이 될 듯하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631 서울시 중구 소공로 48 (회현동 2가) 남산센트럴타워 19, 20, 21, 22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