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료 고용부 OCIO 벌써 ‘경쟁’…“국내 100조 시장 잡아라”

고용·산재보험기금 등 OCIO 주간운용사 지위 만료
KB·한화운용 등 후발주자 경쟁 합류
기금형 퇴직연금 등으로 OCIO 100조 시대 기대
  • 등록 2018-12-06 오전 5:00:00

    수정 2018-12-06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적 연기금을 필두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면서 공공기관 여유자금 유치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퇴직연금의 기금형 체계 도입과 일반 기업의 OCIO 시스템 활용으로 그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 국내 OCIO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O 주간운용사 지위 만료…후발주자 잇따라 합류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 지위가 내년 6월에 만료된다. 현재 고용노동부 산재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으며 규모는 18조4000억원에 달한다. 고용기금 주간운용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기금 규모는 10조1000억원 수준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기금의 전담 운용기관 만료를 앞두고 대형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며 “세부 입찰 일정은 내년 초에나 나오지만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비롯해 후발주자들까지 OCIO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자산운용은 지난 8월 OCIO 사업 인력들을 영입하고 OCIO본부를 신설했다. KB증권도 이어서 최근 금융상품영업본부 산하에 OCIO 전략팀을 꾸렸다. KB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OCIO 시스템 도입과 함께 요구되는 자산운용 체계 수준 역시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요구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OCIO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은 일찌감치 OCIO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내년 초 OCIO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플랫폼사업본부(1본부 3팀)를 조직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앞서 2015년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적이 있었다”며 “10월에 흩어진 조직의 결합을 마쳤고 이번 달부터는 본부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OCI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뿐 아니라 2020년에는 △연기금투자풀(한투운용, 6조6000억원) △민간연기금투자풀(한투운용, 1조3000억원), 2021년에는 △연기금투자풀(삼성자산운용, 11조8000억원)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조5000억원), 2022년에는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미래에셋자산운용, 18조8000억원) 등의 주간운용사 지위 만료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기존 OCIO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투운용, 신한BNPP 등도 조직 재정비와 인력 확충 등으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으로 시장 확대…OCIO 100조 시대

금융투자업계에서 OCIO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퇴직연금 기금형 체계 도입을 시작으로 국내 OCIO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해서다. 특히 공적 연기금을 비롯해 민간연기금과 일반 기업까지 OCIO 시스템 활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17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기금형 체계가 도입되면 5~10%가량은 OCIO 시장에 맡겨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OCIO 시장 규모는 주택도시기금 42조원, 고용·산재보험기금 28조원, 연기금투자풀 20조원 등 100조원에 육박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금형 퇴직연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나 내년에는 차도를 보일 것”이라며 “10조원 안팎의 기금형 퇴직연금과 1조~2조원 규모인 방폐기금, 민간연기금투자까지 고려하면 내년 OCIO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근로복지공단의 중소기업 퇴직연금과 대기업 사내 퇴직금 등이 OCIO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재벌닷컴이 조사한 1조원 이상의 현금보유 기업은 50여 곳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낮은 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확정금리형 상품만으로는 기관투자가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무엇보다 금융상품과 이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이 갈수록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어 OCIO 제도 도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낮은 투자 수익률 환경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OCIO 규모는 2013년에 9400억달러에서 올해 1조74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체스트넛애드바이서리그룹의 전망에 따르면 OCIO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을 거듭해 2조7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절대 수익 추구보다는 위험 축소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OCIO를 도입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연간 1%대 수익률의 퇴직연금과 고갈 우려가 큰 국민연금의 개혁을 위해서도 정부는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OCIO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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