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고령층 겨울철 낙상 위험 줄이려면 근육을 지켜라

  • 등록 2018-12-18 오전 1:16:11

    수정 2018-12-18 오전 1:16:11

[구형모 이춘택병원 척추센터 2과장] 낙상이 증가하는 계절이 왔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약 10% 정도 낙상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고령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넘어지거나 침대·계단 등에서 추락하는 등 낙상사고는 고령일수록 더 증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약 21%가 낙상
을 경험하고, 이 중 36% 이상이 2주 이상 입원한다. 모든 노인의 신체 손상 중 절반 이상이 낙상에 의해 발생한다. 노인에서의 낙상은 타 연령에 비해 사망률이 10배, 입원율은 8배에 육박하며, 그 후유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감소한다.

우리는 흔히 고령층에서 낙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척추나 관절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몸 속의 근육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근감소증(sarcopenia)이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근육량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60대가 되면 급격히 줄어든다. 이같이 근육이 감소하면 균형감각은 물론 팔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져 발을 디딜 때나 손으로 짚으면서 일어날 때,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낙상이 발생한다.

또한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도 쉽게 일어난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빈약한 근육이 뼈를 잡고 있다 보니 쉽게 넘어지고 이로 인해 대퇴골, 척추, 손목부위의 골절도 쉽게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데 있다. 2016년 미국에서는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했고 의학계에서도 근감소증을 나이 들어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때문에 치료와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근감소증의 진단은 근육량과 함께 근력과 기능적 상태(보행 속도)를 측정해서 진단한다. 아시아근감소증연구회(AWGS) 기준에 의하면 근력은 악력의 기준에서 남자 26㎏ 미만, 여자 18㎏ 미만일 경우와 보행속도는 평소 보통 걸음이 0.8m/sec 미만일 경우에 에너지 방사선 흡광분석법으로 측정한 골격근 근육량의 합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남자 7.0 ㎏/㎡ 미만, 여자 5.4 ㎏/㎡ 미만일 경우를 근감소증이라고 진단한다. 예를 들면 65세 이상에서 최근 1년이내 2~3㎏ 정도의 체중 감소가 있고 5㎏ 미만의 물건을 들기 어렵고, 집안에서 방과 거실을 왕복하기 어렵거나, 계단으로 1층 이상 걷기 어려운 경우는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젊어서부터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요한데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와 조깅, 자전거, 수영 등은 매일. 벽을 짚고 팔굽혀 펴기,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 등의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2회 이상을 권장한다. 건강한 노년생활을 원한다면 노년기에 접어 들기 전 충분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 총량을 늘리고 특히 허리나 허벅지의 하체 근육을 키우는 것이 낙상을 예방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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