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끝내 흘러내린 눈물...그래도 후회는 없없다

  • 등록 2016-08-21 오전 6:48:47

    수정 2016-08-21 오전 6:48:47

한국의 손연재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4위를 한 뒤 눈물을 애써 참으며 관중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자신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리우 올림픽을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18.216점)-볼(18.266점)-곤봉(18.300점)-리본(18.116점)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간절히 원했던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예상대로 러시아의 ‘투톱’인 마르가르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가 차지했고 동메달도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손연재에게 실패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손연재는 불리한 신체조건과 열악한 운동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 처음 등장했던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32위에 머물렀다. 세계의 높은 벽을 제대로 실감했다.

이후 손연재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기어이 호랑이굴로 들어갔다.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낯선 러시아에서 홀로 떨궈진채 온갖 텃세와 외로움을 겪어야 했다.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강한 의지과 훈련으로 이겨냈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손연재는 이듬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결선에 진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손연재가 당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손연재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섰다. 각종 월드컵에서 시상대에 단골로 오르는 선수가 됐다.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귀여운 외모까지 뒷받침되면서 국내에서 웬만한 아이돌을 뛰어넘는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에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선물하기도 했다.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에도 충북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과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모두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에서 개인 최고점을 잇따라 갈아치우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후회없는 연기를 펼치며 4위에 올랐다.

손연재의 눈물은 결과에 대한 실망감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홀가분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눈에선 눈물이 흘렀지만 표정은 밝았다. 자신이 걸어온 길에 만족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과까지 더 좋았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이미 손연재는 승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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