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하니?”, “애인은?”…친척 오지랖에 ‘명절포비아’

알바몬, 성인남녀 1912명 대상 설문
명절 3대 금기어는 ‘취업·결혼·외모’
명절 두려운 취준생·직장인 증후군
  • 등록 2018-09-23 오전 2:42:05

    수정 2018-09-23 오전 2:42:0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회사원 김모(39)씨는 올 추석에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다. 명절 때 고향에 니려가면 친척들이 “결혼은 안하니?”, “지금 애 낳아도 늦다”, “만나는 사람은 있니?” 등의 잔소리에 진절머리가 났다. 김씨는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추석엔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명절 당직을 자청했다”라고 말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명절 포비아’를 외치는 이들이 적지않다. 취준생과 대학생들은 올 추석 연휴에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에 ‘취업은 언제 할거니?’를 꼽았다. 반면 직장인들은 ‘결혼(또는 자녀)는 언제쯤?’을 꼽았다. 혼인과 취업 여부, 성별에 따라 순위에 차이가 났다.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및 취준생, 직장인 등 성인남녀 1912명을 대상으로 ‘추석에 듣기 싫은 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과 취준생 모두 추석 연휴에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에 ‘취업은 언제 할거니?’를 꼽았다. 하지만 상세 응답률과 이후 순위부터는 대학생과 취준생 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대학생들은 ‘취업은 언제 할거니?’가 36.6%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졸업하면 뭐 할거니?(28.1%)’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좋은 데 취업해야지(25.7%)’, ‘아무개는 OOO에 취업했다더라(20.2%)’, ‘앞으로 계획이 뭐야? (18.7%)’가 차례로 3~5위를 차지했다. 또 ‘너네 학교(과) 전망은 밝니?(17.8%)’, ‘살 좀 빼야(찌워야)겠네(13.3%)’, ‘애인은 있니?(11.8%)’도 대학생들이 추석에 듣고 싶지 않은 말로 꼽혔다.

반면 취준생들은 취업에 대한 질문을 더욱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에 따르면 ‘취업은 언제 할거니?’를 듣고 싶지 않다는 취준생들의 응답률은 절반을 넘어 52.6%에 달했다. 이어 ‘좋은 데 취업해야지(25.8%)’와 ‘앞으로 계획이 뭐야?(24.5%)’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또 4위 ‘살 좀 빼야(찌워야)겠네(19.6%)’와 5위 ‘아무개는 OOO에 취업했다더라(19.1%)’의 응답률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직장인들의 경우 혼인 여부, 또 성별에 따라 순위가 두드러지게 달랐다고 알바몬은 설명했다. 먼저 미혼 남성은 ‘연봉은 얼마나 받니?(36.5%)’라는 질문이 가장 듣기 싫다고 답했다. 이어 ‘결혼(자녀)는 언제쯤?(33.2%)’과 ‘앞으로 계획이 뭐야?(25.0%)’가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2, 3위를 차지했다. 또 ‘저축은 좀 해뒀니? 돈은 얼마나 모았니?(24.5%)’, ‘애인은 있니?(14.4%)’도 미혼 남성 직장인이 추석에 듣고 싶지 않은 말로 꼽혔다.

미혼의 여성 직장인이 듣기 싫은 말 1위는 확연히 ‘결혼(자녀)는 언제쯤?(42.9%)’이 꼽혔다. 2위를 차지한 ‘저축은 좀 해뒀니? 돈은 얼마나 모았니?(26.8%)’와 16%P 이상의 큰 차이를 기록했다. 또 ‘연봉은 얼마나 받니?(24.4%)‘, ’살 좀 빼야(찌워야)겠네(23.8%)‘, ’애인은 있니?(20.8%)‘가 순서대로 나란히 3~5위를 기록했다.

기혼 직장인 사이에서도 성별에 따른 응답 차이는 컸다. 알바몬에 따르면 기혼의 남성 직장인이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너네 회사는 탄탄하니?(30.0%)‘였다. 2위는 ’결혼(자녀)는 언제쯤?(27.1%)‘이, 3위는 ’살 좀 빼야(찌워야)겠네(24.3%)‘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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