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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건축물 폐기물, 망가진 자전거, 어디선가 주차금지를 명령했을 표지판. 대단할 게 없다. 흐릿한 화면을 채운 건 ‘버린 일상의 용품’뿐이니. 그 흔하디흔한 색조차 잃었다. 사물이란 뭉뚱그린 이름에 입힌 건 회색톤 한 가지.
작가 김해경은 누군가 버리고 간 사물에 관심이 많단다. 도시 곳곳에 던져놓은 쓰임이 다한 그것이야말로 어떤 이의 처지를 대변해줄 진정한 얘깃거리라 믿는 듯하다.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올서 여는 개인전 ‘남겨진 일상’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30.3×162㎝.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