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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265520)과 테스(095610), 유진테크(084370), 톱텍(108230) 등 장비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내놓은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악화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테스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004억원보다 42.5% 줄어든 577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3억원에서 72억원으로 69.1%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장비에 주력하는 유진테크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786억원보다 37.2% 줄어든 49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62억원으로 72.3% 줄었다. 테스와 유진테크는 공통적으로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들 장비기업이 올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이 모두 최근 침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제품(DDR4 8Gb)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4.00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2.3%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제품(128Gb MLC) 역시 같은 기간 4.0% 떨어진 2.98달러였다.
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메인을 차지하는 LCD 산업은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TV용 LCD 매출은 전년보다 20% 정도 줄었다. 올해도 LCD 시장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상저하고 양상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LCD에 이어 OLED(발광다이오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설비투자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