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우 ‘콘서트’(사진=이노갤러리) |
|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한바탕 소란하다. 들리지 않아도 보이는 소리다. 피아노·트럼펫·심벌즈·첼로·바이올린 등 오케스트라 악기를 챙겨 든 사람이 한가득. 이들이 지금 연주 중인가 보다. 틀림없이 신나는 곡일 거다.
작가 신흥우(57)는 사람을 그린다. 한둘이 아니다. 사람이 좋아서 그린단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같은 이가 하나도 없다. 하나하나에 특징을 입히고 애정을 잔뜩 묻혔다. 그의 인물에서 유심히 볼 건 코와 입이다. 비딱한 모양은 물론 특이한 색까지 비대하게 부풀린 개성이다.
‘콘서트’(2017)는 그나마 작가가 애써 가려낸 이들의 집합처럼 보인다. 평면 이상의 입체가 보이는 건 실리콘·아크릴 등을 뒤섞은 작업 덕이다.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도드라진 세상이 작가의 이상향인가 보다.
내달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이노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도시 속 작은 축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116.8×91㎝. 작가 소장. 이노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