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 정도가 변실금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질환 특성상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성인이 변실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괄약근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은 편이며 임신과 분만으로 인해 골반저근육이 손상되고 신경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에서 변실금이 더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변실금은 항문 괄약근이 손상되어 항문을 조이는 기능이 약화되거나,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변의를 뇌에 적절히 전달하지 못해 발생한다. 출산 시 손상, 치질 및 누공 수술, 대장암 수술로 인한 조임근의 손상이나 당뇨,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치매와 같은 신경계질환 그리고 궤양성직장염, 방사선직장염 및 직장탈출증에 의한 직장의 대변 저장능력의 저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변을 참기 힘들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 실수하는 일이 잦아지며 속옷에 가끔 변이 묻어나오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방귀나 변이 새어 나온다. 증상이 악화되면 움직이기만 해도 변이 새어나올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변실금은 식단 조절, 약물 치료, 배변 훈련, 바이오피드백 치료, 수술, 전기 자극치료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설사가 원인이라면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고, 카페인, 술, 매운 음식, 우유 등과 같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설사가 심할 경우 지사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골반근육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골반 근육을 하루에 50~100번 정도 조였다 이완시키는 것을 반복하면 항문괄약근이 강화되어 변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변비로 인한 변실금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배변을 하도록 하는 배변훈련이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항문에 전기 센서가 달린 기구나 풍선을 삽입하여 항문 근육을 강화하고 직장의 감각을 되살리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들 치료법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 항문조임근의 구조적인 결함이나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가 횡문근이나 장을 이용한 항문성형술 혹은 항문복원술 등으로 치료한다.
최윤진 교수는 “변실금은 생활습관교정과 약물치료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부끄러워하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