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푸타무’(사진=필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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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김선두(60·중앙대 교수)는 전통 수묵화의 새 길을 열어온 이로 평가받는다. 장지기법·콜라주·역원근법 등 한국화의 전통기법을 확장하고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해왔다.
방식이 어떻든 유독 마음을 쓰는 건 ‘별밤’. 몇 해 전 전남 강진 주작산 휴양림에서 별을 ‘발견’하고서란다. 회청색 가을밤을 메운 그 별빛이 오래 잊고 있던 ‘옛 별밤’을 소환했다는 거다. 어린 시절 평상에 누워 본 별밤, 군 복무 중 휴전선에 걸쳐 있던 별밤, 야간산행 중 빛을 내준 별밤 등.
그 뒤로 작업은 별밤 잃은 도시인에게 ‘별 보여주는 일’이었다. 연작 중 한 점인 ‘별을 보여드립니다-푸타무’(2015)는 별 쏟아지는 하늘을 에너지 삼아 텃밭에 삐죽이 솟아오른 풀들의 생명력을 내보인 작품. 시골사람도 서울사람도 아닌 경계인인 자신이 어수선한 변두리에서 꾸는 꿈이라고 했다.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필갤러리서 주종근·허윤희와 여는 기획전 ‘스토리 애프터 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먹·분채. 93×67㎝. 작가 소장. 필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