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설원 질주하다 '퍽'... 무릎관절 손상 조심해야

스키 급격한 방향전환에 무릎 뒤틀려 십자인대 파열 쉬워
파열된 무릎관절, 관절내시경 통해 짧은 기산에 치료 가능
  • 등록 2018-12-18 오전 1:51:53

    수정 2018-12-18 오전 1:51: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전국 스키장에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린다. 스키·스노우보드 등 대표적인 동계 스포츠는 빠른 속도로 설원을 질주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하강속도가 빠른 만큼 한 순간의 실수나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돌발사항 등으로 관절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다른 스키어 혹은 스노우보더와 충돌하거나 급격한 방향전환을 할 때, 특히 무릎 관절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스포츠 중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노우보드는 보드 하나에 양발이 고정돼 있어 외부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에 전달된다. 때문에 초급자뿐만 아니라 숙련자의 경우에도 빠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타인과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릎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될 경우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될 수도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위 뼈(대퇴골)와 아래 뼈(경골) 사이에 위치한 초생달 모양의 물렁뼈(연골)로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이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고 붓게 된다. 무릎에 불안정한 느낌이 들며 잘 펴지지 않는 등 운동범위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인대파열 방치땐 ‘퇴행성관절염’ 부를수도

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관절의 연골을 보호할 수 없고, 나아가 일상에서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며 연골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어 증상이 발생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키의 경우, 스노우보드와 다르게 스키판이 양쪽 발에 각각 고정돼 있다. 때문에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거나 넘어질 때, 또는 착지과정에서 양발이 서로 엇나가거나 양발의 간격 유지에 실패할 경우 순간적으로 무릎이 뒤틀릴 수 있다. 이때 균형을 잃으면서 한쪽 무릎에 더 큰 충격이 전달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한다.

관절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인대는 무릎관절의 전후와 안팎에서 총 4개의 인대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 이중 전방과 후방에서 지탱하는 인대가 십(十)자 형태라서 십자인대로 불린다. 십자인대가 파열하면, 무릎에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관절 내부에 출혈이 일어나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무릎 관절에 불안정한 느낌이 들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따른다.

십자인대는 파열의 범위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통증에 차이가 있다. 전층 파열이 아닌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에는 일시적인 통증으로 넘기기 일쑤고, 이러한 경우에는 무릎관절에 부담이 가해져 연골판 파열로 이어진다. 이는 향후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무릎 통증땐 조기진단 중요

한번 파열된 연골판과 인대는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때문에 부분적 파열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반월상연골판 파열과 십자인대 파열은 ‘관절내시경’(관절경)을 통한 정밀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은 흔히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위 내시경 혹은 장 내시경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의료기구이다. 지름이 5~10㎜의 가느다란 내시경이 파열된 무릎관절 내부로 들어가 실시간으로 비춰지는 고배율 모니터를 통해 파열 범위와 정도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까지 동시에 진행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을 절제하거나 봉합할 수 있고, 손상된 십자인대를 재건할 수 있다.

시술시간은 일반적으로 약 15~20분으로 짧게 소요되며, 관절내시경과 시술기구가 진입하는 5~10㎜ 가량의 최소절개를 2곳만 시행한다. 때문에 시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전신마취 없이도 가능해 기타 후유증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시술 이후에는 1~2일간의 짧은 입원기간이 필요해 주말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고용곤 병원장은 “연골판이나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동시에 정밀한 진단 및 치료를 동시에 시행해 무릎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고, 치료 후 재활운동을 통한 무릎 근력 강화를 통해 일상생활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파열해도 점차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스포츠 활동 전후로 적당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무릎관절을 이완시켜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무릎관절 환자에게 관절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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