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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펀드평가사 케이지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운용사가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기준)는 16개다. 운용사별로 에셋플러스운용 4개, 미래에셋자산운용·키움투자운용 3개, NH-Amundi운용·대신자산운용 2개, 트러스톤운용·하이운용 1개씩 운용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비교적 최근 설정된 탓에 긴 기간 수익률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2016년 4월 설정한 키움투자운용이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채혼-재간접]A1’이 제일 오래된 것이다. 이런 터에 최근 1년 성적으로 따져보면, 로보 펀드 수익율은 지난 16일 기준 죄다 마이너스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크게 빠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도 비슷하다. 미레에셋자산운용의 해외주식형(동남아) 펀드 ‘미래에셋AI아세안(주식)종류F’ 수익률은 1개월 3%, 6개월 5.7%, 1년 -3.9%다. 같은 대상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개월 3.9%, 6개월 -0.3%, 1년 -11.4%다. 1개월치를 빼고 로보 펀드 수익이 낫다. 해외주식혼합형의 트러스톤운용 ‘트러스톤로보자산배분자[주혼-재간접]Cp2클래스’ 수익률은 1년 전 -7%에서 1개월 전 0.2%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같은 유형의 해외주식혼합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년 전 -9.6%에서 1개월 전 -0.4%까지 나아졌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일단 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로보 펀드 가운데 규모(설정액 기준)가 가장 큰 것은 208억원 정도다. 설정액이 수조 원에 이르는 일반 펀드와 비교하면 아직은 관심이 적은 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대에게 자산을 맡기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런 부분을 충족하기에는 사람보다 아직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며 “펀드매니저가 로봇에 밀려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