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시대 본격화]①금맥 된 LNG…韓기업도 앞다퉈 '베팅'

中 수입량, 美 공급량 늘리며 전세계 LNG 붐 주도
SK㈜ 비롯 SK E&S, SK이노까지 LNG 집중 투자
포스코인터, 포스코에너지 역시 밸류체인 구축
  • 등록 2019-05-30 오전 1:00:00

    수정 2019-05-30 오전 8:30:09

SK E&S가 민간 기업 최초로 운영하는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 LNG(액화천연가스) 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을 비롯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원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 혁명이 겹치며 LNG 공급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6척에 이어 올해 100척 이상 LNG운반선이 발주될 것이란 전망은 이같은 LNG 붐을 증명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에너지 메이저들이 LNG 사업 확대에 앞다퉈 나선 가운데 SK와 포스코, GS 등 국내 기업들 역시 LNG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이유다.

SK㈜ “2025년 LNG 매출 14兆”…포스코, 집중 육성 분야로

29일 업계에 따르면 SK(034730)㈜는 최근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진행하고, LNG 사업 글로벌 확장을 통해 2025년 매출액 14조원, 세전이익 1조8000억원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 SK E&S가 LNG 사업에 진출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 글로벌 메이저가 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모습이다.

실제로 SK㈜는 2017년 10월 유레카, 지난해 5월 브라조스, 올해 3월 블루레이서 등 미국 G&P(원료 채집 및 가공)업체들에 대해 3년간 총 5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왔다.

특히 그룹 내 주요 에너지 계열사인 SK E&S는 LNG 밸류체인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K E&S는 업스트림 분야에서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 2012년 호주 깔디타-바로사 가스전 투자, 2014년 미국 우드포드 가스전 사업투자를 단행했다. 미드스트림에서는 보령LNG터미널을 2017년부터 가동 중에 있으며, 최근 LNG운반선 2척을 건조하기도 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전국에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LNG 사업을 집중 육성 분야로 지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곧바로 같은 달 브루나이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와 LNG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포스코(005490)에너지는 올해 4월 포스코가 광양에서 운영 중인 LNG터미널을 양수하는 등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등 천연가스 생산부터 LNG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하고, 포스코에너지는 광양 LNG터미널 및 인천LNG복합발전소 등을 맡으며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동훈 기자)
GS 역시 SK E&S와 함께 보령LNG터미널을 구축한 GS에너지를 중심으로 LNG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트레이딩 법인을 통해 LNG를 도입하고 GS파워, 인천종합에너지 및 투자회사인 청라에너지, 신평택발전 등을 통해 LNG 기반 전력·집단에너지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세계 거래물량 10년새 4배 급증…LNG 시대 왔다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LNG 붐’에 따른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쉘의 ‘2019 LNG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LNG 거래물량은 2000년 1억톤(t)에서 지난해 3억1900만t으로 급증했다. 쉘은 전세계 LNG 거래물량이 지속 성장세를 이으며 올해 3억5400만t, 내년에는 3억 8400만t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0년 새 거래물량이 4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LNG 거래 물량 확대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LNG 수입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쉘 추산 중국의 LNG 수입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급증한 1600만t으로 집계됐다. 박형일 SK E&S LNG부문장은 “LNG는 현존하는 가장 깨끗한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과 함께 오랜 기간 공존할 것이며, 전세계에 매장된 풍부한 천연가스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LNG 인프라의 발전과 보급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LNG 공급 증가와 함께 저렴해지는 도입비용이 전세계 LNG 수요 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LNG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2차 셰일 혁명에 나선 미국을 비롯 러시아, 카타르, 호주 등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들의 증산 계획 및 터미널 준공도 이같은 LNG 붐에 힘을 보탰다. 공급 증가에 따라 LNG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에만 앞선 4개국의 천연가스 증산량은 4360만t, 신규로 준공·가동될 액화터미널 규모는 4630만t 규모에 이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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