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공들이는 은행]②"IBK창공, 2022년까지 500개 스타트업 육성·100兆 공급"

최석호 IBK 기업고객그룹 부행장
창공 1호점 마포…공간 무료제공
컨설팅·멘토링·VC연계 등 지원
구로 2호점 이어 5월 부산도 개소
"가치 1조 넘는 '유니콘' 키울 것"
  • 등록 2019-02-18 오전 6:00:00

    수정 2019-02-19 오후 9:51:54

중국 샤오미, 미국 우버·에어비앤비 등 이미 기업가치가 100억달러(10조원)을 넘어선 글로벌 ‘데카콘(Decacorn)’ 스타트업들이 생태계를 리딩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들마다 어떻게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지 담당 임원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

최석호 IBK기업은행 기업고객그룹 부행장이 14일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도 세계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이자 상생을 위한 미래 지향점”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IBK창공을 통해 2022년까지 500개 스타트업을 육성·배출하고 젊은 창업기업들에 100조원 공급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기업은행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세계적인 ‘유니콘’, ‘데카콘’ 기업들이 나오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최석호(56) IBK기업은행 기업고객그룹 부행장은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은행의 창업기업 육성플랫폼 ‘IBK창공(創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동반자 금융’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2017년 9월 김도진 은행장 직속으로 ‘창업벤처지원단’을 신설하고, 창업중심 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첫번째 과제로 ‘IBK창공(創工)’ 사업을 추진했다. 창공은 창업(創業)공장(工場)의 줄임말로 축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와 컨설팅 역량 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금융·비금융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이다.

기업은행은 그해 12월 서울 마포구 기업은행 마포지점 건물 3~5층에 210평 규모로 IBK창공 ‘1호점’인 ‘IBK창공 마포’를 열었다. IBK창공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창업벤처지원단은 지난해 1월 정식 부서인 ‘창업벤처기업부’로 격상되고 최 부행장이 이끄는 기업고객그룹에 소속되면서 더욱 힘이 실렸다. 현재 기업은행 창업벤처기업부 인력은 25명이며 이 중 12명이 ‘공장장’ 등 IBK창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공장장은 IBK창공 센터장을 지칭하는 용어다.
서울 마포구 IBK기업은행 마포지점 건물에 마련된 ‘IBK창공(創工) 마포’ 실내 업무공간 모습. (사진=IBK기업은행)
지난해 1월 IBK창공 마포 1기로 선발된 정보·통신분야 6개, 문화·콘텐츠업 6개, 전기·전자 3개, 화학·신소재 3개, 기타 업종 2개 등 총 20개 스타트업들은 10개월 간 IBK창공 마포에 머물면서 공간·시설이용과 컨설팅 등 각종 육성 프로그램을 전액 무상 이용하며 초기 내실을 다졌다. 기업은행은 이들에게 총 18억원의 대출과 164건의 컨설팅·멘토링·기술자문, 벤처캐피탈리스트(VC) 연계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에는 슈테판 필립스 홍콩투자청장이 직접 IBK창공 마포를 방문해 홍콩 진출을 고려하는 입주기업들과 만남을 가지고 사업환경과 지원사항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 중 총 9개 기업이 약 27억원의 직접투자를 유치했으며, 중국 선전·광저우에서 글로벌 데모데이(Demo-Day)를 통해 현지기업과 3건의 업무협약(MOU) 체결 및 사업 활로 개척 등의 성과를 냈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통한 소비자조사 서비스를 하는 ‘굿윌헌팅’(대표 박성용)과 애니메이션·영상문화콘텐츠 제작·배급사 ‘엠케이이엔티’(대표 강명구)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굿윌헌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인도 진출 기업 지원 프로그램 ‘KIB 인디아(K-ICT Bootcamp India)’ 1기에 최종 선발되기도 했다.

탄력을 받은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구 기업은행 구로동지점 건물 5층(170평)에 ‘2호점’인 ‘IBK창공 구로’를 개설, 마포와 마찬가지로 1기 기업으로 2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 중이다. 1기가 떠난 IBK창공 마포에는 2기로 선발된 20개 스타트업이 지난해 12월부터 입주해 있다. IBK창공 구로로 1기가 다음 달 졸업하는 만큼 현재 2기 기업을 모집 중이다.

최 부행장은 “IBK창공의 큰 특징은 육성 대상을 당장 은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핀테크(FinTech)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조·IT·콘텐츠 등 모든 업종에 열려있는 것”이라며 “도입 당시 10개월이었던 IBK창공 입주기간을 구로 1기와 마포 2기부터 5개월로 변경했다. 보다 많은 창업기업들에 혜택을 제공하고 선발 기업들의 집중도 제고를 위해 밀도 높게 운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31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2018 IBK창공 데모데이’에서 IBK창공(創工) 마포 1기 스타트업들이 기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올해 5월 부산시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55층에 137평 규모로 ‘3호점’인 ‘IBK창공 부산’을 열고 1기로 15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권 중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의 최초 지방 진출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지난 1월 부산시 및 한국거래소(KRX)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 부행장은 “지역별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과 ‘동반자 금융’ 실천 일환으로 IBK창공의 지방 진출을 오래 전부터 고려하면서 다양한 정량·정성평가를 통해 수요 등을 치밀하게 검토했다”며 “부산은 최대 항구·교역 도시라는 특성과 창업 수요가 있어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에 좋은 입지”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IBK창공 서울 마포·구로에서 각각 연간 40개, 부산에서 연 30개 등 3곳의 IBK창공을 통해 매년 110개 스타트업이 육성·배출될 예정이다.

최 부행장은 “지난 해에만 중소기업에 대출 등 공급이 50조원가량 이뤄졌는데 이 중 20조원 이상이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들이다. 2022년까지 스타트업들에 총 100조원을 공급하고 IBK창공을 통해 5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도 세계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이자 상생을 위한 미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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