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하는 우선주…상승장 끝물 신호인가

우선주 널뛰기를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
1. 나는야 불나방…일단 올라타자
2. 과도한 주가 상승률…배당 매력 없어
3. 시장 조정의 시그널…주식비중 줄여야
  • 등록 2019-04-25 오전 5:20:00

    수정 2019-04-25 오전 5:2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우선주가 핫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로 치솟는 종목은 대부분 우선주라고 보면 될 정도다.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권 이슈로 촉발된 우선주 랠리가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며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이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우선주가 무더기로 10% 이상 급등락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나서 잇단 투자 주의 조치를 발령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인 형국이다. ‘우선주 테마’가 시장에 형성되며 거대한 투기성 자금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선주 랠리는 역사적으로 상승장의 끝물에 나타났다며 시장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우선주, 연일 무더기 급등락…순환매 양상도

24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한제당우(001795) 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 대한제당3우B(001799)가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4개 종목 가운데 3개가 우선주였다. 이 외에도 DB하이텍1우(000995) 한양증권우(001755) 진흥기업2우B(002787) 등이 10% 넘게 급등했다.

반면 급락한 우선주도 다수였다. SK네트웍스우(001745) 동부제철우(016385) 금호산업우(002995) 삼성중공우(010145) 등이 10% 넘게 하락했다. 거래 규모도 상당했다. 시가총액 173억원인 금호산업우는 이날 하루만 11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우선주들의 급등 랠리는 이달 초 한진그룹 이슈와 함께 촉발됐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돌연 별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고 배당 확대 등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한진칼 우선주가 스타트를 끊었다. 한진칼우의 주가는 이달 초 대비 3배 넘게 폭등한 상태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결정에 금호그룹 관련 우선주들이 랠리에 동참했고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우선주들이 가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불붙은 우선주 랠리는 이제 순환매 형태를 띠며 양대 그룹 이슈와 무관한 우선주들도 돌아가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수십개 우선주 종목에 대해 무더기로 투자경고, 투자주의, 단기과열, 공매도과열 등의 조치를 내렸다.

◇ “펀더멘털로 설명 불가” VS “수익률 게임 가담해야”

이같은 최근의 우선주 이상 랠리에 대한 시장 반응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주들의 주가가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없는 과도한 상승률을 보이며 변동성도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가 급등으로 우선주들의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선주의 최대 강점인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아지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사라지는 셈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지만 최근 우선주가 과열 현상을 빚으면서 일부 기업의 우선주는 보통주 주가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우선주 쏠림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우선주 랠리는 기업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특정 기업의 이슈에 따라 나타난 다소 비정상적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유야 어떻든 이들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이용해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급등락하는 우선주들의 하루 거래대금은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하루 거래 규모가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점도 우선주 투자에 가담하는 한 이유로 꼽힌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우선주들이 가장 강한 시세를 뿜으며 상승을 주도하는 것이 현재 시장의 모습인데 펀더멘털만 논하며 이들 종목을 외면하는 것은 수익률 게임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가담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리스크 관리에는 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우선주 랠리는 시장 조정의 신호?

금융투자업계에 오래 몸담은 이들은 대체로 시장 조정을 염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선주 급등 랠리는 주식시장 상승장 끝물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시장 조정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주식시장에는 ‘우선주가 동반 급등하면 고점’이라는 말이 격언처럼 존재한다. 매력있는 보통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우선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고 이들의 랠리가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조정이 온다는 논리다. 실제 최근 증시의 흐름을 봐도 올 들어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최근 2250선을 터치한 뒤 빠르게 방향을 돌려 2200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 랠리와 시장 방향성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 우선주 급등 후에 시장 조정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의 우선주 폭탄 돌리기가 끝나면 시장 조정이 올 것 같아 주식 비중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