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200원 눈앞…강달러에 환노출형 美 펀드 '날개'

무역분쟁에 美펀드 마이너스 수익률…환노출형만↑
중기적으론 환율 하락가능성 높아…환차손 주의
  • 등록 2019-05-23 오전 5:20:00

    수정 2019-05-23 오전 5:2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근접하면서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수익률도 높아지는 ‘환 노출형 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북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1~5위 모두 ‘환 노출형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면서 펀드 수익률도 여타 펀드에 비해 높지만 그중에서도 환 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이 환 헤지형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투자자 역시 환 헤지형이 아닌 환 노출형 펀드에 자금을 맡기면서 시장에서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환 노출형 펀드, 美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 모두 휩쓸어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28개 북미 주식형 펀드(ETF 제외)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7.03%다. 환 헤지형 펀드 21개의 평균 수익률이 15.27%에 머물렀지만 환 노출형 펀드 7개의 평균 수익률은 22.31%로 7%포인트가량 높았다. 환 헤지형 펀드란 원·달러 환율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펀드고, 환 노출형은 환차익이나 환차손을 그대로 반영하는 펀드다. 따라서 투자한 국가의 통화가 강세면 이익을 보고 약세면 손실을 반영한다. 환 헤지형에는 펀드 이름에 ‘H’가, 환 노출형에는 ‘UH’가 붙는다.

연초 이후 한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52%,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14.26%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 주식 펀드 수익률 자체가 높지만 그중에서도 환 노출형의 수익률이 훨씬 도드라진다.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북미 주식 펀드 상위 5개가 모두 환 노출형 펀드다. 그중에서도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자UH(주식-재간접파생)(C-F)’가 연초 이후 25.69%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1개월 새 환 노출형과 환 헤지형 펀드 간의 수익률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1개월간 북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3%로 마이너스 영역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분쟁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 미국 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3.7%, S&P500지수는 2.23% 하락했다. 이에 환 헤지형 북미 펀드도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평균 -1.34%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환 노출형 북미 펀드는 3.61%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형 펀드 중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이를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가 1개월 수익률이 2.17%인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달러 강세에 환 노출형 순유입 지속할 듯

환 노출형과 환 헤지형의 수익률 격차는 미국의 달러 강세 환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 반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 타결 기대감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크지만 위험자산인 원화의 수요는 낮아 원·달러 환율은 1190원 초중반에서 등락하면서 점차 1200원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6.20원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최근 1개월 사이 미국 주가가 하락하며 북미 주식형 펀드 자체의 수익률은 부진했어도, 환 노출 펀드는 달러 강세의 수혜를 입으며 선전했다.

달러 강세 환경이 쉽사리 바뀔 것 같지 않자 투자자도 환 노출형 펀드에 몰리고 있다. 올해 북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삼성미국인덱스자UH[주식]S’로 총 13억원이 몰렸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5월에만 6억원이 몰렸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는데도 해당 펀드에는 매달 빠짐없이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을 되찾으리라 보고 있다.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면 환 노출형 펀드는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전개된 위안·달러 환율의 급등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환율의 향방은 결국 미·중 무역협상에 달렸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협상 결렬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외환시장의 오버슈팅 속성을 고려한다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내달 미·중이 재차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과 한국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론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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