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무릎 아프다고 연골. 뼈주사 남용하면 부작용 우려

  • 등록 2019-01-08 오전 12:42:15

    수정 2019-01-08 오전 12:42:15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얼마 전 무릎통증과 시큰거림으로 내원한 박(여·60)모씨는 관절 통증에 즉효가 있다며 무릎에 주사 한대 맞으면 통증이 없어질 거라며 막무가내로 주사를 놔달라고 했다. 어떤 주사치료를 받았냐는 질문에 ‘뼈주사· 연골주사’라며 이 두 가지 주사를 같은 주사로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이 두가지가
같은 주사일까.

관절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관절 내에 주사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 내에 치료 및 증상의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주사치료를 하는데 최근에는 세포재생을 촉진시킨다는 DNA 주사, 인대강화주사(프롤로주사), 인보사 주사, 재생주사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것은 바로 연골주사와 뼈주사 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같은 주사라고 생각하고 서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엄연히 다른 주사이며 적응증 및 효과도 다르다.

연골주사는 일종의 윤활제다. 관절의 연골을 구성하고 있는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주사로 윤활작용을 해 연골을 보호해 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억제한다. 그러나 연골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초기 관절염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얼굴이 거칠할 때 바르는 로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뼈 주사는 일종의 소염제로 상처가 났을 때 발라주는 빨간 약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뼈 주사는 연골주사와는 달리 스테로이드 성분의 강력한 항 염증 약을 관절강 안으로 주사하는 것으로 소염 작용으로 인해 단시간에 관절의 부기를 빼고 통증을 줄여주지만 반복해서 자주(년 1회 이상) 맞으면 골다공증이나, 연골변성, 혈당증가, 부신 피질호르몬 결핍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절대 남용해서는 안 된다.

한동안 노년층 사이에서 어느 병원에 가면 뼈주사, 연골주사를 잘 놔준다며 단기간의 빠른 통증 완화 유혹에 이끌려 중독처럼 이곳 저곳을 다니며 주사를 맞는 붐이 일었다. 하지만 두 주사 모두 손상된 관절 자체를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여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신중하게 투여를 결정해야 된다. 또한 잘못된 주사치료는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두 주사 모두 관절염의 다양한 치료들과 병행되는 보조적 수단으로 적절한 용량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치료 해야 하기 때문에 꼭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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