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치어리더 여학생에게 '큰 가슴 상'? 나사 빠진 고교

  • 등록 2019-02-23 오전 12:05:00

    수정 2019-02-23 오전 12:05: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고등학교가 여학생들에게 선정적인 상을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인용해 미국 위스콘신 주의 트렘퍼 고등학교가 교내 치어리딩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큰 가슴 상’(Big Boobie), ‘큰 엉덩이 상’(Big Booty), ‘마른 몸매 상’(String Bean)을 선정해 수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고등학교 치어리딩팀은 매년 학생들이게 ‘성장한 치어리더 상’, ‘최고의 치어리더 상’, ‘최고의 팀메이트 상’ 등을 주다가 지난 2017년부터 신체를 주제로 한 상을 새로 만들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교내 안팎으로는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쏟아졌다. 일부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는 ACLU에 해당 사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상을 받은 학생의 부모는 ACLU를 통해 “코치들이 큰 가슴 상을 넘겨 줄 때 비웃었다”며 “심지어는 학생의 가슴이 큰 응원이 돼 경기를 잘 운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고 성토했다.

교내 전직 트랙팀 코치인 패티 후프는 “여학생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라면서 “학생들을 성적 대상화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ACLU는 진상 조사에 나선 뒤 학교 측에 시상식 폐지를 촉구했다. 또 교육구를 상대로 관계자 징계와 성폭력 방지 교육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시상식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치어리더팀 코치 패티 우텍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 만든 상”이라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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