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서비스에 왜 돈 더 내나?"…웨이고블루 택시 '숙제 가득'

호출료 3000원 비판 목소리…'타다'보다 비싸
시범 운행 100대 불과…존재감 부각 가능 의문
법인택시 중심…개인택시 도태 심화 우려 제기
  • 등록 2019-03-22 오전 5:35:39

    수정 2019-03-22 오전 5:35:39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가 20일 서울 성수동 피어59스튜디오에서 열린 ‘웨이고 블루 with 카카오 T’ 출시 간담회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와 택시업계가 함께 내놓은 플랫폼 택시 ‘웨이고 블루’가 “택시업계의 개혁‘을 내걸고 20일 출시됐지만 시장 안착을 위해선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 택시‘가 자동배차·친절교육 등 ’타다형 서비스‘를 내걸고 출시됐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반응을 냉랭하다. 불만의 상당수는 최저가 3000원인 호출료(콜비)에 집중됐다.

일반 택시 모델로 운행하는 ’웨이고 블루‘의 경우 기본 호출료가 3000원으로 책정됐고,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호출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나 심야 시간대엔 호출료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좋은 차 등을 이용하다 보니 약간의 프리미엄을 넣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서비스가 안정된 후에는 낮시간 등 수요가 많지 않은 시간엔 호출료를 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호출료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았다. 공무원인 40대 송모씨는 ”당연히 없어야 할 승차거부·불친절이 없단 이유로 기본요금에 맞먹는 호출료를 왜 더 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 같은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운송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실제 운송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쏘카 자회사 VCNC의 ’타다 베이직‘과 비슷한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기본요금은 오히려 더 높다.

웨이고 블루의 경우 기본요금이 6800원(택시요금 3800원 + 호출료 3000원)인데 반해, 타다의 경우 4000원이다. 더욱이 타다의 경우 차량 내부 공간이 훨씬 큰 11인승 카니발을 제공한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T 플랫폼에 장착됐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요금 측면에서 경쟁력이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범서비스 차량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고솔루션즈는 20일 시작하는 시범서비스를 웨이고 블루·레이디를 합쳐 100대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승차거부 없는 운송‘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던 타다의 경우도 차량 300대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안착한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차량 100대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사들 월급제가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오 대표는 ”승차거부를 없애기 위해선 월급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좋은 서비스를 통해 월급제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월급제 정착‘이 되기 위해선 웨이고가 시장에서 안착해야 한다.

더욱이 타고솔루션즈가 내놓은 ’인센티브‘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타고솔루션즈는 웨이고 기사들이 월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그 이상 분에 대해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자칫 장거리 승객 선호가 재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플랫폼 택시‘가 웨이고처럼 택시법인 중심으로 운영될 경우 개인택시의 위기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고솔루션즈는 서울·성남 지역 택시회사 50개사(4516대)가 만든 택시운송가맹사업체다. 오 대표는 ”앞으로 택시는 가맹점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개인택시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고급택시 플랫폼인 ’카카오T 블랙‘·’우버 블랙‘, 다음 달 출시 예정인 ’타다 프리미엄‘은 법인과 개인택시 모두 아우르고 있다. 카카오T블랙과 우버블랙의 경우 배기량 2800cc 이상의 고급택시를 운송해야 한다. 타다 프리미엄의 경우 다른 고급택시에 비해 합리적인 금액대의 차종(K7·그랜저 등)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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