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주택시장]'집값 조금만 올라도 규제'...몸 사리는 수요자

부동산 심리지표 살펴보니
‘시장 바닥 찍었다’ 분위기에도
소비자 심리지수 전월비 1.4p↓
  • 등록 2019-04-25 오전 5:20:00

    수정 2019-04-25 오전 10:01:4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직전 최고가보단 10% 정도 아파트값이 내려가긴 했어도 지난달 말부터 물건이 한두 건씩 소화되기 시작했어요. 부동산 물건을 찾는 문의도 조금씩 느는데, 정부가 조금만 상승해도 추가규제를 하겠다고 해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서울 압구정 A공인중개사)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일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관건인 심리가 지표상 아직 반등을 확신할 만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 데다 높아진 대출 문턱 등 규제도 이어지고 있어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팽팽하게 맞선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를 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2월 여섯 달 만에 반짝 상승 반전했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울산·충북 등 큰 폭으로 위축됐다가 풀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할 것 없이 심리가 개선되진 않고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심리지수는 통상 두세 달가량 시장을 선행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부동산시장이 반등하려면 심리지수도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지속해야 하지만 지수가 횡보하고 있어 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주택가격전망CSI는 83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를 계속했다. 지난해 9월 137까지 치솟았던 서울 주택가격전망CSI는 2월 85까지 떨어졌다가 3월 88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점 100을 밑돌고 있다.

공식 지표는 아니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커뮤니티형 카페 활동지수도 튀어오르진 못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선 최대 규모의 온라인 카페로 꼽히는 ‘부동산스터디’ 카페활동점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 등 공급 대책 발표 당시 94만7760점까지 올랐지만 1월 89만5330점→2월 70만444점 등으로 미끄러졌다. 3월 들어 74만897점까지 반등했지만 4월 상순 현재 73만7739점으로 횡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시장 한 전문가는 “최근 잠실 등 일부 강남권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카페 내 활동도 많아졌다지만 시장이 활황기였던 때와 비교하면 활발하진 않다”며 “부동산 시장 내 심리가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시장을 선행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과 잠실 등 일부 지역에서 그간 하락 폭이 워낙 컸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서울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이 6개월 정도 이어진 탓에 하락 폭 자체는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그러면서도 “매수자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가격 민감도가 워낙 커 본격 반등을 야기할 수 있는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급매물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시장에서 바닥 다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수요 있는 지역에선 ‘똘똘한 한 채’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 개발 호재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같은 상황을 예상하긴 어렵고,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는 거래량이 보여줄텐데 거래 자체가 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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