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5월엔 주식 팔고 도망가야 할까

'Sell in may and go away' 월가의 오래된 징크스
高밸류에이션·MSCI 중국 A주 편입…"5월엔 쉬어간다"
  • 등록 2019-04-26 오전 5:10:00

    수정 2019-04-26 오전 5:1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별 일 아닌데도 반복되면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일. 아마 징크스라는 게 그럴 겁니다. 주식시장에도 몇 가지 징크스가 있는데요. ‘5월엔 주식을 팔고 도망가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미국 월가의 오래된 격언이 그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모호한데, 5월엔 보통 주식 성과가 안 좋아서 나온 얘기라고 하네요. 월가의 많은 트레이더들이 5월 넷째 주에 있는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에 앞서 주식을 정리하고 휴가를 떠나면서 주식 실적이 저조한 것에 유래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얘기지만 나름 이를 뒷받침 하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4일 1950년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월간등락률을 평균 내보니, 1월부터 4월까지는 상승추세를 이어가지만 5월엔 횡보하고 6월엔 0.3%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하네요. 니케이지수 역시 크게 이 추세를 벗어나진 않는다고 합니다. 신문은 “5월에 갑자기 악재가 몰리는 것도 아닐 테고, 4월까지 올린 이익을 일단 확정해 놓고 싶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추정합니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곧 다가오는 5월의 코스피지수 동향일 겁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증권가에선 오는 5월 코스피지수가 잠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추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상장사들의 이익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게 제일 먼저 꼽히는 이윱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지수의 레벨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선 상승세를 연초부터 이어가고 있는데 이익추정치는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 추정치가 반등해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완화되면 코스피가 6~7월 중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5월에는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MSCI 중국 A주 편입비중 확대 이슈 역시 5월 징크스에 힘을 실어주는 한 요인입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안정됐는데 5월부턴 MSCI 중국 A주 편입비율 확대에 따른 한국 비중 축소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습니다. 과거 지수 변경 이벤트 당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며 코스피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말이죠.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주식시장의 5월. 그리고 그런 징크스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는 듯 잠복해 있는 위험요소들. 이번에도 코스피 지수가 징크스를 따를지, 아니면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지 5월 코스피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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