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도로에 착 붙는 승차감… 전기SUV야, 고급세단이야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 등록 2019-05-24 오전 5:00:00

    수정 2019-05-24 오전 5:00:00

메르세데스-벤츠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
[오슬로(노르웨이)=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편안한 승차감,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안전성’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인 ‘더 뉴 EQC(이하 EQC)’를 200여㎞ 시승하고 떠올리게 된 키워드다.

요즘 중소기업까지 전기차를 만든다.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를 만드는데 진입장벽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 내연기관 차를 만드는 데에는 적지 않은 내공이 필요하다. 내연기관보다 단순하게 움직이는 전기차에서 성능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전기차인 EQC를 만나기 전까지 얘기다.

순수 전기차인 EQC 출시로 1886년 내연기관차를 처음 만든 메르스데스-벤츠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QC는 2016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를 거쳐 올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회네포스 공항 활주로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C(사진=이소현 기자)
시승장소는 북유럽에 있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노르웨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 20%가 전기차이며,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전기차 천국’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전기차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선택된 것.

EQC 외관은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철학인 ‘진보적인 럭셔리’ 명성만큼 세련미를 느낄 수 있다. 외관만 봤을 때는 전기차임을 못 느낄 정도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내연기관 모델과 흡사하다. 점토로 잘 빚어 만든 꽃병처럼 우아한 곡선미를 강조했다. 전기차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게 만들어 또렷한 인상을 완성했다. LED 주간주행등도 좌우로 연결해 차체가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C 실내 모습(사진=이소현 기자)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최첨단의 느낌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일부 친환경차의 경우 곳곳에 푸른색을 배치한 경우가 많은데 EQC의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느낌을 줘 익숙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국내 시장에 소개된 전기차는 소형급 위주인데 EQC는 중형 SUV다. 넉넉한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시승과정에서 아이 2명 이상인 가정에서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출퇴근을 비롯해 주말 근교 나들이용까지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다른 전기차 모델과 달리 운전석 부문에 조그마한 백을 놓을 만한 수납공간 등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웠다.

트렁크의 조작은 전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후면의 벤츠 ‘삼각별’ 앰블럼을 아래로 누르면 트렁크가 부드럽게 열리고, 오른쪽에 빨갛게 붙어 있는 ‘STOP’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닫혔다.

그동안 국내 출시된 코나, 니로, 쏘울, 볼트 등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와 비교해 봤을 때 EQC는 유난히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반나절 내내 시승하는 동안 고급 세단을 모든 듯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고속도로의 노면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거의 들을 수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C 후면 및 트렁크 모습(사진=이소현 기자)
EQC가 다른 전기차와 확연하게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D Auto(디 오토)’ 기능이다. 오른쪽 핸들 뒤 시프트 패들을 길게 당기면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다른 전기차 모델은 회생제동을 1단, 2단, 3단씩 운전자가 조절해야 한다면 EQC는 이를 자동으로 해줘 운전 내내 편했다. 마치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가동한 듯이 스스로 앞뒤 차 간격도 조정해주고 직선에서 속도 유지, 코너에서 속도도 줄여줬다. EQC 스스로 에너지 회생 수준을 조절해 최대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사람이 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해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회네포스 공항 활주로를 통째로 빌려 EQC 안전성도 체험했다. 시속 50㎞로 달리는 도중 사람 모양 마네킹이 차량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옆 차선에서 자전거가 끼어들자 스스로 멈춰 충돌을 방지했다. BMW i3, 재규어 I-페이스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전기차 출시가 늦어 완성도와 최고의 기술력에 집중했다는 느낌을 받을 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C를 ‘아이오니티’(IONITY)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왼쪽 위)와 공항 주차장 내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노르웨이 도심은 좁고 복잡하고 엄격한 속도제한 탓에 가속력을 체험하기 어려웠다. 활주로에서 시속 100㎞까지 있는 힘껏 밟아보라는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5초 만에 주파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180㎞까지 밟혔다. 앞차축과 뒤차축에 연결된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408마력(300㎾) 최대토크 78.0㎏·m에 이르는 고성능 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잠재 고객들에게 늘 고민은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EQC는 한 번 충전으로 450㎞(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아이오니티’(IONITY)가 운영하는 충전소에 방문해서 충전해볼 수 있었다. 1번 충전에 8유로(약 1만원)정도 낸다고 하니 내연기관 차보다는 저렴했다. 최대 110㎾의 출력으로 40분 안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 EQC를 출시하면 1억원대 가량으로 추산되는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메르세데스-벤츠 ‘EQ’ 브랜드 로고 및 EQC 구조물(사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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