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손짓에 웃고 우는 ML 구단들...'야구 괴물'의 행선지는?

  • 등록 2017-12-05 오전 8:02:49

    수정 2017-12-05 오전 8:02:49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産 야구괴물’ 오타니 쇼헤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 메이저리그의 최대 화두는 ‘일본 야구괴물’ 오타니 쇼헤이(23)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5년 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투수로서는 통산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타자로선 통산 타율 2할8푼6리 48홈런 166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투수로선 100마일(161km)이 넘는 강속구와 난공불락 수준의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진다. 현재 구위 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다.

지난 2016년 ‘프리미어리그12’ 대회에서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7이회까지 삼진 11개를 잡고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었다.

타자로선 언제든 외야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타자만 전념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30~40홈런 이상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오타니를 ‘일본의 베이브 루스’로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오타니는 나이가 아직 만 23세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25세 미만 선수는 해외 선수라 해도 아마추어 선수 계약 규정을 적용받는다. 아무리 거물 선수라도 메이저리그 신인에 준하는 최소연봉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타니를 영입하는 팀은 원소속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에 포스팅 비용 2000만 달러와 50만 달러 정도의 신인급 연봉만 지불하면 된다. 오타니의 실력과 상품성을 감안하면 구단 입장에서 ‘로또 당첨’이나 다름없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오히려 오타니는 더욱 목에 힘을 주고 있다. 철저히 ‘갑’의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차피 금전적인 조건은 큰 의미가 없는 만큼 대신 자신이 원하는대로 뛸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구단을 찾고 싶어한다.

포스팅에 앞서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30개 구단에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했다. 오타니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 어떻게 팀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인지, 구단 시설과 육성 시스템은 어떤지 등을 영어와 일본어로 설명해달라는 것이다.

구단의 공약을 보고 팀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FA 선수를 영입할 때 구단에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이처럼 30개 구단 전체에 공개적으로 요구한 경우는 전례가 없다.

영입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각 구단에 “경기 수와 타석수,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혼전 양상으로 보였던 오타니의 영입 전쟁도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된 양상이다. 이미 몇몇 구단이 선택지 밖으로 밀려났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행선지는 서부지역 팀으로 압축되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최종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에 속한 LA 다저스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부지역이 아닌 구단 가운데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컵스도 아직 후보에 남아있다.

오타니의 1차 심사(?)를 통과한 구단들은 2차 면접에서 잘 보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시애틀의 경우 펠릭스 에르난데스, 넬슨 크루스, 로빈슨 카노 등 간판스타들에게 5~8일 사이의 일정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오타니와의 미팅 자리에 함께 가기 위해서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레전드 선수도 ‘오타니 모시기’에 동행할 예정이다.

반면 오타니의 행선지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뉴욕 양키스는 외면을 받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양키스는 오래전부터 영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타니가 서부지역팀을 선호한데다 빅마켓 팀을 원하지 않으면서 후보에서 탈락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은 완벽했고 피드백도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빅마켓 팀이고 동부에 있다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뉴욕 언론은 양키스가 영입전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겁쟁이(chicken) 같은 일본 스타가 큰 도시를 두려워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일본 출신 거물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마다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오타니의 손짓 하나에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전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거물답게 메이저리그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오타니의 협상은 23일 마감된다. 하지만 빠르면 10일 안팎으로 그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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