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vs 팔자"…약세장에 대처하는 최대주주의 엇갈린 자세

연초이후 유가증권 상장사 `극과극`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현대중공업지주 등 적극 `매입`
국민연금, KT `사고` 포스코·KT&G `팔고`
삼성생명, SDI·전기·카드·중공업 등 `매도세`
  • 등록 2019-01-11 오전 5:10:00

    수정 2019-01-11 오전 7:45:22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연초부터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코스피지수의 바닥찾기가 한창인 가운데 약세장을 대하는 최대주주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에선 주가 부양 및 지분 확대 계기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가 하면 반대로 보유지분 매각에 힘쓰는 최대주주도 적지 않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수는 주가하락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기업 가치에 대한 확신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분을 매각한 경우는 최대주주 개인 사정이나 인사요인 등으로 판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교롭게 주가하락기와 맞물리면서 하락압력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현대일렉트릭·다우기술 등 적극 ‘매입’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대주주 주식변동신고서를 제출한 건수는 총 92건(기재정정 제외)에 달했다. 대신증권, 현대일렉트릭, 다우기술, 미래에셋생명, 케이티, 퍼시스, 종근당, 이수화학, KC그린홀딩스 등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확대했다.

오너 3세 경영인인 양홍석 대신증권(003540) 사장은 연초이후 세 차례 공시를 통해 15만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연초이후 최저가인 1만700원(3일 종가)을 기준으로 해도 16억5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양 사장의 지분율은 지난해말 4.40%에서 4.56%로 확대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약세장 진입 이후 이미 22만2175만주(25억여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양 사장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양 사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2.29%(보통주 기준)로 높아졌다.

현대일렉트릭(267260)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도 지분 확대에 적극 나섰다. 불과 열흘새 2차례 걸쳐 5만주를 매입했다. 연초이후 최저가(2만2000원)로 계산시 11억원 규모다. 현대중공업지주(36.22%)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39.25%로 확대됐다. 반면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4.15%(38만5813주)를 매각, 지분율을 7.98%로 줄이며 대조를 이뤘다.

미래에셋대우(006800)미래에셋생명(085620) 주식을 143만7226주(0.82%)나 사들이며 최대주주 지분율을 17.11%로 높였다. 연중 최저가 기준 66억5400여만에 달하는 규모다. 다우기술(023590)은 최대주주인 다우데이타가 3차례에 걸쳐 4만8000주(0.11%)를 매입했다. 연중최저가(1만8650원) 기준 8억9500여만원 수준이다.

이수화학(005950)의 최대주주인 이수도 2만4000주(0.15%)가량 지분을 늘렸고, 종근당홀딩스도 종근당(185750) 주식 17만8231주(0.05%)를 추가 매입했다. 퍼시스(016800), 지코, 미원에스씨, LS전선아시아 등도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지분율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었다.

세종공업·에쓰씨엔지니어링·포스코 등 ‘팔자’ 동참

반면 세종공업, 포스코(005490), KT&G(033780), 아모레퍼시픽(090430), 메리츠화재,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카드(029780), 삼성중공업(010140) 등은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줄였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세종공업(033530)은 박세종 명예회장의 차남 박정규 총괄사장이 보유지분 6.07%(43만2719주) 전량을 시간외 매매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세종공업 최대주주 지분율은 54.57%에서 48.07%로 축소됐다. 박 사장은 100억대 횡령에 상습도박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은 지난 9일 최대주주 지분이 60.77%에서 11.33%포인트(618만4386주)나 줄어든 49.44%(1236만8772주)라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에쓰씨기획(-263만8000주)과 에쓰씨센서스(-209만2000주) 등이 지분매각에 나선 영향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서경배과학재단)이 우선주 1000주를 매각했다. 그외 제주항공(089590), JW홀딩스, JW중외제약, HDC현대EP, HDC아이콘트롤스, 메리츠화재(000060) , 풀무원 등은 임원 퇴임 등으로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졌다.

한편 큰 손 국민연금은 KT(030200) 주식 291만4963주(1.12%)를 대폭 확대한 반면 포스코 지분은 28만7658주(0.33%)를 매각했다. 국민연금은 KT&G(033780)도 2만2747주(0.02%)를 매각, 지분율을 9.99%로 낮췄다.

삼성생명(032830) 역시 삼성 주요계열사들의 보유 지분에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올 들어 삼성SDI(-1만7275주), 삼성전기(-2만4012주), 삼성카드(-4273주), 삼성중공업(-3만6503주) 등 계열사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삼성화재(000810)(1만4121주) 제일기획(030000)(2493주)을 추가 매입했고, 지난해말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식 1만7985주(0.03%)를 늘려 대조를 이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대주주의 지분매입이나 매각에 대해 단순한 접근보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후계승계가 어느 정도 이뤄진 기업이라면 대주주가 핵심기업, 주력계열사 위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어 긴 틀에서 같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역사적인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싼 상태는 맞지만 한국기업들의 비즈니스가 대전환기에 있고, 구조조정 압력이 큰 만큼 코스피지수는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성장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리스크가 산재해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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