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 맞아?…소형아파트는 더 올랐다

2월 서울 40㎡ 미만 매매 중위값 74만원↑
같은 기간 중·대형 가격은 하락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 늘고
중대형보다 상대적으로 싸 인기
  • 등록 2019-03-27 오전 4:15:00

    수정 2019-03-27 오전 9:36:54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권에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서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석 달째 하락하며 부동산 빙하기를 보내고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보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저렴해 시세가 오름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서울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3억2355만원으로 전달 대비 74만원 올랐다. 중소형(40㎡ 이상~62.8㎡ 미만) 아파트도 11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중형(62.8㎡ 이상~95.9㎡ 미만), 중대형(95㎡ 이상~135㎡ 미만), 대형(135㎡ 이상) 아파트값은 모두 하락했다. 2월 서울 주택 매매값은 전달보다 0.05% 내리며 4년 반 만에 하락 전환,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중이지만 중형 이상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사이 중소형 이하는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이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서울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 당 매매가격은 2054만원에서 지난해 12월 2511만원으로 457만원 올랐다. 반면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3.3㎡ 당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2427만원에서 2822만원으로 395만원 상승했다. 면적이 큰 아파트보다 작은 아파트의 매매가가 오히려 더 뛴 것이다.

실제 금융결제원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공급한 신규 아파트의 타입별 청약 경쟁률 순위에서 상위 10개 순위 중 7개를 전용 85㎡ 이하가 차지했다. 거래량 역시 전용 85㎡ 이하 중소형 타입이 지난해 27만7988건이 거래돼 4만6012건에 그친 85㎡ 초과와 6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규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에서도 중소형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청약에서 1순위 마감한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는 가장 작은 전용면적인 49㎡형이 최고 경쟁률(63대 1)을 나타냈다. 전 평형 평균 경쟁률 12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가장 작은 전용면적 39㎡형이 전체 평균(11대 1)의 다섯 배를 웃도는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절벽에 부딪치며 침체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실수요 위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출산률 저하에 따라 작은 면적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중소형 강세의 원인”이라며 “최근 5년여간 상대적으로 중대형 위주로 아파트값이 뛰었기 때문에 중소형 가격 상승 여지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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