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신문지, 시끄러운 그림 되다…박인혁 '무제'

2019년 작
찢고 조각낸 신문 모은 풍경으로
세상살이가 소음 내는 장면 잡아
자신·주변 비춘 색색의 거울인 듯
  • 등록 2019-06-27 오전 12:45:00

    수정 2019-06-27 오전 12:45:00

박인혁 ‘무제’(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알록달록한 원색이 들러붙어 시선을 붙든다. 색지를 손으로 일일이 잘라 배치한 콜라주라 믿고 싶지만, 태생 자체가 고운 종이는 아니다. 신문지에 물감을 입혀낸 것이라니. 신문지라. 작가 박인혁(42)은 이미 인쇄기를 한번 빠져나온 그 신문지를 거울로 삼는다. 자신은 물론 주변을 비춰낸 매체로 보는 거다. 하루하루가 무심하게 쌓이는 신문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보고, 기억을 끄집어냈다는 건데.

신문지 활자 위에 수없이 스쳐 간 얼굴을 중첩한 ‘어나더’(Another) 연작이 대표적이다. 그러던 게 찢고 조각낸 단편을 한 데 모으는 풍경으로 옮겨왔다. ‘무제’(2019)는 그 시리즈 중 한 점. 낱낱을 곱게 포장한 세상살이가 일제히 소음을 내는 장면인 거다. “내 작업은 드러냄과 감추어짐,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줄다리기”라니, 그것도 아주 요란하게 부딪치는 중일 거다.

7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두 개의 시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신문지. 162×130㎝.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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